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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1조원대 유상증자 발표···기회일까 위기일까?

- 1조2000억원대 규모 유상증자···증자 목적 불분명해 우려 제기

  • 기사등록 2020-09-07 18: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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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신한지주(055550)가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상반기 불확실성을 하반기에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자 목적이 불분명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결정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저가 기록 이후 여전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더밸류뉴스(신한금융지주 제공)]

지난 4일, 신한지주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신주발행주식주는 3만9130주로 전체 유통주식 수의 8.2%에 해당한다.


제 3자 배정 대상자는 홍콩계 글로벌 PEF(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PEA로, 이들은 2년간 매각이 제한되며 1년간은 의무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에는 신한지주에게 우선매수권이 주어진다.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인 3일 종가(3만174원)에서 2%의 할인율이 적용된 2만9600원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10월 20일이다.


신한지주의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고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적정성에 대해 신한지주는 “내부 목표 자본비율인 12%를 조기에 달성해 성장 정책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3년내 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M&A(인수합병)를 진행할 때 역시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산건전성의 경우 “상반기 코로나19 충당금 적립이 충분치 않았던 점을 비추어 손실흡수 능력을 보다 향상시킬 것”이며 “하반기 내 관련 불확실성을 미리 해소하겠다”라고 전했다.


                       신한지주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다만 국내 은행들의 현 상황과 관련해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상공인 지원, 뉴딜정책, 불완전판매에 대한 전액 배상 조치 등 은행에 부정적인 정책들로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7일 신한지주의 종가는 전일비 1.85% 감소한 2만9100원이다. 실제 신한지주는 지난 3월 20일 코로나19 여파로 기록한 52주 신저가(2만1850원) 이후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증자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신한지주는 이번 유상증자에 구체적인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증자를 통해 모은 자본을 신사업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1조원이 넘는 자본 확충의 목적이 다소 불분명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부진, 사모펀드 이슈, 자본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환경에서 필요한 조처일 수는 있으나 해외사업 확대, M&A 등 자금이 소요될 용처가 가급적 빠르게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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