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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테슬라 주가 대규모 유상증자가 발목 잡았다

- 테슬라 50억달러 유상증자 추진…발표 후 주가 4.67% 하락

  • 기사등록 2020-09-02 16: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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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미국의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올해 5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증자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하락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비 4.67% 떨어진 475.0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테슬라의 유상증자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시가로 50억달러어치(약 6조원)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했다. 50억달러는 테슬라 시가총액의 약 1%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주주 또는 3자 배정 방식이 아니라 가끔씩(from time to time) 신주를 발행해 시세대로(at the market price) 파는 방식을 통해 증자를 진행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공장확장, 연구개발(R&D), 재무 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은행(골드만삭스, 뱅크오브 아메리카 등 10개)들이 주관하여 테슬라의 주식을 매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테슬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10여년에 걸쳐 총 140억달러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유상증자란 회사가 주주들에게 돈을 받아 주식을 늘려 주주 혹은 일반인들에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주로 기업이 새로운 사업, 이미 하던 사업에 돈이 더 필요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하기 위해 사용한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업계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해, 테슬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자본을 조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 평가했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CNBC에 "이번 자본조달은 현명한 움직임"이라며 "현금유동성을 키우고 부채 상태에서 천천히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가는 테슬라의 깜짝 조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 평가 기법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테슬라의 기록적인 주가 폭등세 와중에 나온 유상증자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밀러 타박 수석시장전략가 매트 메일리는 “50억달러 신주발행 소식에 새로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 주가는 연말이 되기 전에 최소 30% 하락할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미국 커티스 파이낸셜 플래닝 창립자 캐시 커티스는 "일반적인 투자자는 테슬라와 애플처럼 분할된 인기 주식을 사려고 할 때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과거에도 지엠(GM)이나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도 인기가 많았지만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힌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8월 17~24일까지의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애플 투자 현황. [사진=더밸류뉴스(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테슬라의 유상증자는 28일 미수체결분까지 분할 대상으로 포함시키기 때문에 유상증자 직전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액도 커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거래량 증가에 의한 주가 상승 효과를 노려 두 종목(테슬라, 애플)에 대한 막바지 투자가 일주일 새 70% 넘게 급증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액면분할 반영 전 5일(24~28일)동안 국내투자자가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매수결제금액 기준으로 각각 4억3817만달러(약 5195억원)로 집계됐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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