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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바인딩 오퍼(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003620)가 투자유치에 성공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쌍용차 'E100'. [사진=더밸류뉴스(쌍용차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다음달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새 투자자를 찾으면 쌍용차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쌍용차 지분 74.65% 보유하고 있는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한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로 해외 자동차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이번 쌍용차 인수 자금이 체리차에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일각에서는 HAAH 지분을 가진 체리차가 쌍용차 인수 이후 한미 FTA를 발판 삼아 미국 자동차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진출을 위한 우회로로 쌍용차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사진=더밸류뉴스(쌍용차 제공)]

다만 HAAH가 쌍용차의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인수할지는 미지수다. 한 해 매출 규모가 230억원에 불과한 HAAH가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5000억원 정도가 필요한 쌍용차를 인수해 정상적으로 경영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HAAH는 이르면 내년 말 북미시장에 체리차의 SUV ‘반타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의 다른 판매 라인업 구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 14일 1분기 분기보고서에 이어 반기보고서도 계속법인으로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쌍용차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에 지정될 경우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1171억원 내면서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 6개월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6271억원이다.


새로운 투자유치에 나선 쌍용차의 앞길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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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21 15: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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