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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모든 기업이 최고 모델만 쓸 필요는 없다"…LG가 내놓은 답은 '전문가 AI'

- "모델 간 비용 격차 100배 이상…한국 모델 강점은 지능 아닌 비용"

- LG AI연구원, 산업 난제 100여건 해결…"범용 모델로는 현장에서 충분하지 않았다"

  • 기사등록 2026-09-14 15: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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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손민정 이선우 기자]

LG AI연구원(연구원장 임우형 이홍락)이 1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6'을 열었다. 이날 LG사이언스파크 ISC동 5층에는 컨퍼런스가 열리는 행사장 바깥에도 엑사원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데모 존과 쇼룸, 네트워킹 존이 마련돼 엑사원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AI 모델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CEO 미카 힐스미스)가 AI 모델 500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조지 캐머런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론티어(frontier) 모델을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비용과 특정 역량을 함께 놓고 보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여럿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선두 모델이 모든 상황의 답은 아니라는 것이 발표의 결론이었다.


◆ 비용 격차 100배…"모두 선두 모델만 쓰면 비효율"


[현장] \조지 캐머런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AI 모델 지능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분석한 500개 이상의 모델 가운데 지능 지표에서 앞선 것은 클로드 페이블(Claude Fable)과 GPT 아스트라(GPT Astra)였다. 다만 캐머런 CPO는 "그렇다면 왜 다른 모델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발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비용이다. 모델 간 비용 격차는 100배 이상으로 벌어져 있고, 지능 수준과 토큰당 비용의 상충관계는 이전보다 더 확대되고 있다. 그는 "모든 회사가 페이블만 사용한다면 효율은 무너진다"며 과제당 비용을 기준으로 보면 프론티어 모델과 비용효율적 모델 사이에 여러 선택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비용 대안으로 그가 주목한 것은 가중치가 공개된 오픈웨이트(open weight) 모델이다. 성과와 지능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오픈웨이트 모델은 최첨단 독점형 모델보다 3~9개월가량 뒤처져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 격차가 확대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점형 모델이 빠르게 개발되는 동안 오픈웨이트 모델도 지속적으로 추종하면서 두 진영 사이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오픈웨이트 모델을 써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 한국은 3위…"지능은 뒤처져도 비용에서 강점"


국가별 선두 모델을 모두 분석한 결과 한국은 3위에 올랐다. 성장 곡선을 나타내는 그래프에서 한국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캐머런 CPO는 그 배경으로 LG를 비롯한 민간과 정부의 투자를 함께 지목했다.


이어진 리더스 토크(Leader's Talk)에서 그는 한국 모델과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의 격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 모델에 비해 한국 모델의 지능이 뒤처져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능이 낮아도 우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용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고 소프트웨어나 자체 시스템, 휴대폰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모델의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현장] \캐머런 CPO가 국가별 프론티어 언어모델 지능 추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모델이 널리 알려진 평가 방법에 과도하게 최적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질문으로 나왔다. 그는 "벤치마크에 맞춰 AI가 발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AI의 발전을 벤치마크가 따라가야 한다"고 답했다. 10개가 넘는 지표를 운용해 한 항목의 진척만으로는 전 항목을 충족할 수 없도록 했고, 평가 기준 중 일부는 공개하지 않아 특정 평가용 개발을 방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개발사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으로는 에이전트(agent) AI를 첫손에 꼽았다. 기본적인 지능이 확보돼야 이를 기반으로 실무에 적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이 선두 국가는 아니지만 범용인공지능(AGI)을 비전에 계속 포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가 방식의 변화도 함께 제시했다. 이메일 발송, 파워포인트 제작, 엑셀 시트 작성처럼 기업에서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과제를 AI가 얼마나 지원하는지 측정하는 항목을 평가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2027년까지 이어질 흐름으로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질문하고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끌어오는 에이전트의 확산을 꼽았다.


◆ 전문가 AI로 답 LG…"리드타임 85% 단축"


[현장] \14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6' 금융 분야 패널 토크에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어진 세션에서 LG AI연구원이 제시한 방향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진단과 맞물렸다. 임우형 원장은 키노트에서 "그럴듯한 답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변수와 1%의 특이사항까지 판단할 수 있는 AI가 필요해 전문가 AI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엑사원 라인업은 경제성 중심 모델, 의료와 과학, 제조, 금융 등의 도메인 특화 모델, 글로벌 프론티어급을 지향하는 K 시리즈로 구성된다. 연구원은 산업 현장 문제 100여건을 해결했고 특허 1000건 이상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정형 데이터 모델 엑사원 태뷸러(EXAONE Tabular) 적용으로 모델 대응 리드타임을 85%가량 줄였고, 코스콤과 협력 중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는 한국과 미국 상장 8000여개 기업을 매일 분석한다. 24시간 스스로 실험하는 AI 자율실험실은 이날 처음 공개됐으며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금융 현장에서는 신중론도 나왔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패널 토크(Panel Talk)에서 "현재 기술 수준에서 AI의 결과물을 투자에 직접 활용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라며 "현재는 리서치를 지원하고 업무 효율화를 통해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dltjsdn03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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