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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옛말… 중흥그룹, 원자력·수도권서 ‘제2 도약’

- 대우건설 인수 이후 실적 흔들…건설경기 침체에 ‘승자의 저주’ 우려 부상

- 서울 주택사업 확대·원전 시장 공략…새 성장동력 확보 나선 중흥그룹

- 정원주 부회장 현장경영 리더십 부각…지정학 리스크 속 돌파구 모색 나서

  • 기사등록 2026-03-12 14: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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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이후 제기된 ‘승자의 저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경영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방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했던 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수도권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오랜 숙원이었던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 발판을 모색하고 있다.


◆ 인수 자금 부담에 건설 불황 악재 겹쳐 수익성 악화


중흥그룹은 지난 2022년 2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으로부터 50.75%의 지분을 사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당시 중흥그룹은 인수 자금으로만 2조671억원을 사용했고, 인수 후 자금난 등의 후유증을 겪게 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와는 반대로 인수 이후 2022년 한 해에는 대우건설과 중흥그룹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건설업계의 불황이 겹치면서 2023년부터 중흥그룹은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023년 별도기준으로 중흥토건은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1133억원 대비 절반으로 급감한 수치다. 대우건설 역시 매출액은 2022년(10조4192억원) 대비 2023년 11조647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600억원에서 662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도 중흥토건과 대우건설은 모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며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대우건설의 경우 손실을 한 회계연도에 집중 반영해 재무상태를 정리하는 이른바 ‘빅배스(Big Bath)’ 성격의 회계 처리가 일부 반영된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빅배스 처리 이전 대우건설은 2018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승자의 저주’ 옛말… 중흥그룹, 원자력·수도권서 ‘제2 도약’중흥토건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 서울 진출·원자력 사업으로 활로 찾아…사업 영역 넓혀가는 중흥그룹


잇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서 중흥그룹은 시장 확장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광주에 본거점을 둔 중흥건설은 그동안 지역 기반 향토기업으로 성장해왔으나 수도권 사업 확대를 위해 서울 진출에 나섰다.


그동안 중흥그룹은 서울 분양 실적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2020년 서울 강동구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를 분양하며 서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중흥건설은 서울 주택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말 서울 사무소를 개소하고 본사 일부 인력을 이전해 수도권 중심의 사업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전체적인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둔화로 적체된 미분양 해소와 신규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며 “상반기 말 서울사무소 개소를 계획 중이며, 서울 및 수도권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차기 성장 발판으로 원자력 시장을 낙점했다. 대우건설은 풍부한 원전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확정에 이어 체코 테믈린 원전과 베트남, 미국 등에서도 원전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원전 수주전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승자의 저주’ 옛말… 중흥그룹, 원자력·수도권서 ‘제2 도약’대우건설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증권]


해외 원전 시장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대우건설 주가도 최근 급등했다. 지난해 4월 11일 2940원으로 저점을 기록했던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850원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빅배스와 원전사업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는 6영업일 만에 40% 이상 올랐다”며 “향후 원전 사업 확대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우건설의 주가 상승은 빨랐지만 타당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의 리더십 주목…현장경영 중시하는 전문가


다만 이란-이스라엘, 미국 간 갈등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건설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중동 지역에 폭넓게 진출해 있는 대우건설에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업 환경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란전쟁 관련, 전쟁 장기화가 예견되는 만큼 현장 내 인력철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흥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대우건설 회장)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원주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인도,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등 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현지 국가 지도자들과 면담하며 수주 활동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이어왔다.


‘승자의 저주’ 옛말… 중흥그룹, 원자력·수도권서 ‘제2 도약’정원주(오른쪽 세 번째)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2024년 11월 24일 인도 비하르 교량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건설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 중흥그룹은 난관 타개를 위해 수도권 주택 사업 확대와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향후 이러한 전략 전환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경우 대우건설 인수 당시 제기됐던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의 사업 확장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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