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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저평가 터널 벗고 성장 선도

- 취임 1년 만에 실적 반전 성공, 매출액 10.7%, 영업이익 34.5%↑

- 바이오 알짜 ‘삼양바이오팜’ 독립 출범, 코스닥 재상장으로 잠재 가치 폭발 예고

- 화학그룹 2개로 나눠 경영효율 도모...2편의 광고로 그룹 정체성 각인

  • 기사등록 2025-11-06 16: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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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삼양그룹은 그간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지주사 체제로 인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받아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 취임 이후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김건호 사장은 '글로벌'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를 핵심 축으로 삼고 사업 재편과 투자를 주도하며, 미래 성장 엔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저평가 터널 벗고 성장 선도삼양그룹 지배구조.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인 의약바이오 부문의 잠재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삼양바이오팜을  인적분할하여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시켰다. 이는 고성장 산업인 바이오 사업의 가치를 지주사에 묶어두지 않고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인적분할로 독립한 삼양바이오팜은 곧 코스피 재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생분해성 봉합사, 유전자전달체 등 스페셜티 바이오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취임 1년 만에 선방한 김건호 사장… ‘스페셜티 40%' 향해 돌진


2023년 12월 김건호 사장은 취임과 함께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양홀딩스는 2023년 매출액 3조2109억원, 영업이익 9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28.3% 감소했다. 당시 중국이 석유화학 기초 소재 생산량을 확대하며 한국 석화업계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부진한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사장은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먼저 취임 직후 미국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회사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을 3300억원에 인수했다. 버든트는 유니레버, 로레알 등 글로벌 1000여개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후 울산에 알룰로스 신공장을 가동하고 헝가리 봉합사 공장의 안정화를 주도했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기업 솔리드아이오닉스에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저평가 터널 벗고 성장 선도삼양홀딩스 메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덕분에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3조5533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10.7%, 34.5% 증가했다. 화학사업부 매출 비중도 46%에서 50.6%로 늘었다. 이제 김 사장에게는 기업 안정화를 넘어 성장 가속화라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석화업계의 부진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현재 20% 수준인 스페셜티 매출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및 배터리 관련 소재에 집중할 계획이다. 목표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자회사 삼양엔씨켐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회로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웨이퍼 표면에 도포하는 감광성 수지 '포토레지스트(PR)'용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매출액 증가율이 매년 1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 13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양바이오팜’ 독자회사 출범 확정… 삼양그룹 오너일가 지배력↑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추진됐다. 삼양홀딩스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오는 24일 코스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이제 삼양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삼양바이오팜은 2011년 4월 처음 물적분할 된 뒤 2021년 10월 삼양홀딩스와 합병됐다. 이번 분할은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 부문의 사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해당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매년 증가하는 알짜배기 사업이다. 매출액은 2022년 1125억원, 2023년 1226억원, 지난해 1382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22년 96억원, 2023년 106억원, 2024년 195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업 내 사업 부문이다 보니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


삼양바이오팜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얼마일까? 삼양홀딩스와 삼양바이오팜의 분할비율은 0.904대0.096으로 대략 9대1이다. 29일 종가 기준 삼양홀딩스 시총은 8983억원으로 분할 후 양사의 시총은 각각 8121억원, 862억원이 된다. 이는 상장 당일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저평가 터널 벗고 성장 선도삼양홀딩스 오너일가 지분구조. [자료=더밸류뉴스]

오너일가의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삼양홀딩스 지분율은 김원 부회장 6.04%,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5.52%, 김윤 회장 3.97%, 김량 부회장 3.74% 순이다. 삼양바이오팜 상장 후 지분은 각각 6.8%, 6.21%, 4.46%, 4.2%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사장이 삼양홀딩스를 이끌고 있어 증여를 위해서는 김윤 회장의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건호 사장은 삼양홀딩스 지분을 2.87% 보유하고 있다.


◆창립 100주년 삼양그룹, 화학사업 재편·광고로 새 도약 선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저평가 터널 벗고 성장 선도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지난해 10월 1일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양그룹]

김 사장은 1983년생으로 김윤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리하이대 재무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에 삼양사에 입사했다. 2018년 해외팀장과 글로벌성장 팀장, 2021년 삼양홀딩스 Global성장PU장을 맡았고 2023년 12월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으로 취임하고 화학2그룹장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첫 번째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 사장은 '삼양그룹 100주년 기념식'에서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그룹 사업 영역 전체에 헬스 앤 웰니스, 첨단 소재를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더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먼저 화학그룹의 경영효율을 도모하기 위해 화학1그룹과 화학2그룹으로 분리했다. 화학1그룹은 삼양사를 중심으로 삼양이노켐, 삼양화성,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삼남석유화학 등 전통 화학소재 사업군이 속한다. 화학2그룹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기업 삼양엔씨켐, 퍼스널케어 소재 전문기업 케이씨아이, 글로벌 케미컬 기업 버든트 등 스페셜티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로 구성했다. 화학1그룹은 지난 1일부로 이운익 그룹장이 맡고 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저평가 터널 벗고 성장 선도삼양그룹 오너 가계도와 지분 현황. 2025. 6. 단위 %. 


올해는 기업 정체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삼양그룹은 그동안 동명의 라면회사 ‘삼양식품’과 자주 혼동되곤 했다. 이로 인해 삼양홀딩스의 주가는 늘 저평가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 광고를 공개해 삼양그룹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공개 2개월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동파했고 현재는 2000만회를 넘었다. 이 광고에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보통T가 아니다 스페셜티다’ 편을 공개해 자사의 핵심 제품인 스페셜티 소재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5일만에 조회수 200만회를 넘었다.


오너 4세의 진두지휘 아래 만성적인 저평가를 벗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하는 삼양그룹의 앞길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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