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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글로벌 선두로 간다… 원천기술이 한화의 미래 보장”

- 한화그룹 창립 73주년 기념사, ‘행백리자반구십’ 정신으로 100년 준비 강조

  • 기사등록 2025-10-09 17: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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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한화그룹이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원천기술 확보에 있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 확보를 그룹 생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승연 “글로벌 선두로 간다… 원천기술이 한화의 미래 보장”김승현 한화그룹 회징. [사진=한화그룹]

◆"조선·방산 성공 DNA, 그룹 전체로 확산해야"


김 회장은 조선과 방산 부문의 성과를 그룹 혁신의 본보기로 꼽았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목받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는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실행이 결합된 모범사례”라며 “방산과 조선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 협력의 중추로 자리잡았고, 방산 부문에서는 유럽·호주·중동 등에 현지 법인을 세워 수출 기반을 강화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글로벌 진출 성과를 언급하며 “냉철한 국제정세 판단,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이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방산·항공엔진·신재생에너지… 세계 최고 원천기술이 미래 좌우”


김 회장은 “원천기술 확보야말로 후발주자가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구체적인 기술 분야도 제시했다.


그는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나 추진 동력, 첨단 항공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같은 핵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굴하지 않는 개척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안주하는 순간이 위기의 시작”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사업보국의 신념으로 출발한 기업에서 이제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원대 그룹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127조700억원으로, 올 초보다 약 3배 늘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달라진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국책 ‘진책편’의 ‘행백리자반구십(百里之行半於九十)’ 구절을 인용해 “백리를 가는 길에 아흔 리를 절반으로 여기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멈출 때가 아니라 더 치열하게 나아가야 할 때”라는 메시지였다.


안전과 사람 중심의 지속경영… ‘한화의 100년’ 준비 해야


김 회장은 또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당시에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기념사에서도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며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자”고 재차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 말미에서 “한화가 한화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바로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이라고 했다.


최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젊은 임직원들과 야구 응원을 함께한 일화를 언급하며 “그들의 눈빛에서 뜨거운 꿈과 도전정신을 봤다. 그 에너지가 한화의 미래를 밝힐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화그룹은 추석연휴 이후 각 계열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창업정신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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