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BNH의 주가가 '남매의 난'을 거치면서 지분확보 경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며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콜마BNH의 주가는 지난해 1100원대에서 시작해 지난 8월 21일에는 2만300원까지 치솟는 극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윤상현 부회장 측의 적극적인 지분 확보 노력과 더불어, 외부 자원인 미국 행동주의 사모펀드 '달튼'의 합세, 그리고 오너 일가 지분보다 많은 소액주주의 표심이 윤 부회장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 지배구조와 현황. 단위 %. 2025. 6. [자료=콜마홀딩스]
이로 인해 소액주주 지분이 오너 일가 지분을 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달튼' 까지 합세하며 외부 자원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번 리스크는 오너 일가와 소수 주요 주주 간의 싸움으로 끝났던 전통적인 경영권 분쟁과 달리 외부 자원의 영향이 컸다. 기존 재벌 중심의 경영권 분쟁과는 달리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커진 '주주 민주주의' 실현의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분쟁이 마무리된 현재 두 기업의 주가는 다시 하락해 전일(12일) 종가 콜마BNH 1만4700, 콜마홀딩스 1만2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제는 리스크에 의한 일시적 주가 상승을 넘어 기업의 성장이 뒷받침되는 장기적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 콜마BNH의 지배구조 변동 이후 사업 재정비에 들어가는 만큼 주가가 다시 안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콜마BNH vs 콜마홀딩스 표심 확보 위한 대규모 매입
지난 9월 26일 콜마BNH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며 콜마그룹 분쟁이 윤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이는 실적 부진과 주주가치 하락을 지적하며 쇄신을 주장해 온 윤 부회장의 경영 참여 명분에 주주들이 강력한 신뢰를 보낸 결과로 풀이된다.
콜마BNH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콜마BNH 주가가 급등했던 시기는 지난 8월 11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콜마BNH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관련 특별항고를 제기한 이후다.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며 윤여원 대표 측은 지분 방어에 나섰다.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에 걸쳐 윤 대표의 어머니 김성애가 콜마BNH 주식 1만3749주, 배우자 이현수가 3000주를 매입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공매도 거래량이 전일대비 15배 증가한 19만647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32억1362만원이다. 지분 확보가 주총에서 표 대결로 이어지기에 지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마홀딩스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콜마홀딩스도 지난해 12월까지 6000원대의 주가를 유지하다 올해 3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지난 6월 19일 최고가 2만150원을 달성했고 이후로 다시 주가가 빠지며 현재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은 기업 불확실성을 키워 악재로 작용하지만 콜마그룹의 경우 지분 확보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오히려 투자 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외부 자원 합세한 오너 리스크… 재벌 중심 지배구조 전환할까
콜마그룹 리스크는 단순 가족 간의 갈등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행동주의 사모펀드 '달튼'이 내전에 참가했고 소액주주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달튼은 지난해 10월 콜마홀딩스 지분 5.01%를 확보하며 주요주주가 됐고 지난 3월 12일에는 23만337주를 추가 매수해 5.69%로 늘렸으며 투자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같은 달 31일 콜마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까지 진입했다.
콜마그룹 지분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콜마홀딩스 지배구조는 윤상현 부회장 31.75%, 윤여원 대표 7.6%, 윤동한 회장 5.59%, 달튼 5.69%, 소액주주 38.55%로 이뤄져 있다. 윤상현 부회장과 달튼을 합치면 37.71%, 윤여원 대표와 윤동한 회장을 합치면 13.19%로 윤상현•달튼이 훨씬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달튼이 콜마그룹 분쟁에 뛰어든 이유는 경영권 확대 목적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회까지 진입한 만큼 윤상현의 지배력이 달튼의 영향력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액주주 비중이 오너 일가 지분보다 많아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콜마BNH 임시주총 당시 윤상현•달튼 vs 윤여원•윤동한 vs 소액주주 삼자구도가 형성됐다.
◆콜마BNH 영업이익 5년 연속↓… 윤상현 승리 후 사업 계획 전환될 수도
콜마BNH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콜마BNH는 같은 기간 매출액 164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1% 감소, 영업이익은 37.2%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매출이 9.6% 증가했으나 화장품이 12.1% 감소했다. 건기식은 국내 ODM(위탁생산) 부문 매출 성장(22.6%)이 주효했고 화장품은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감소로 고가 라인 판매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기타 고객사 중심 ODM과 자체 해외사업 효과에 힘입어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건기식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헤일리온 내수 물량과 수출 품목 및 물량을 늘리고 일본과 동남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BNH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실적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핵심 분야를 고부가가치 사업인 생명과학으로 전환한다고 밝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콜마BNH의 영업이익에 대해 건기식이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3대 사업임에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이유는 미래 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콜마BNH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1092억원, 2021년 916억원,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 지난해 246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2020년 2조1000억원에서 현재 4000억원대로 감소했다. 13일 종가 기준 4306억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명과학 기업으로의 리포지셔닝을 제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