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 회장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이 연합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돌아가는 것을 저지하고 나섰다. '형제의 난'의 서막이 오른 셈이다. 지난 6월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차남 승계를 확정한 바 있다.
[그래픽=더밸류뉴스]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아버지의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참여하겠다고 25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현식 부회장이 내놓은 입장문에서 조 부회장은 조양래 회장의 차남승계 결정이 자의로 이뤄졌는지 판단하는 동안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계가 확정된 조현범 사장을 정조준하고 의사 결정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미로 경영권 분쟁 서막으로 볼 수 있다.
조양래 회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점, 검증기간을 거쳐 조현범 사장에 승계가 이뤄진 점, 딸에게 경영권을 맡길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조양래 회장 입장문처럼 건강 상태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조희경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의 성년후견심판 청구가 빠른 시간 안에 기각될 수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는 의도였다면 조현식 부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만약 성년후견심판이 인정되면 조양래 회장은 지원·보호를 받아야할 피후견인이 된다. 이 경우 재산관리 등을 대리할 제3자 후견인을 법원에서 지정하는 동시에 차남 승계 결정을 백지화하는 후속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