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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샤힌 프로젝트'... 부채비율 200% 넘겼다

- 이자비용 2550억(2023) → 3648억(2024) → 4668억(2025)으로 '눈덩이'

- 배당 축소하며 '에쓰오일 = 고배당주' 통념 깨져

  • 기사등록 2026-08-06 08: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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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수행한 재무 정책, 금융 기법의 배경과 성과를 분석하는 'CFO탐구'를 연재합니다. 기업 재무 정책을 총괄하는 CFO의 의사결정(decision making)이 기업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를 정리해봅니다. 이민주 기자는 미국 퍼듀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고 '대한민국 업종별 재무제표 읽는 법', '워렌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 '대한민국 재계지도' 등을 냈습니다.[편집자주]
[더밸류뉴스=이민주 기자]

방주완 에쓰오일 CFO 부사장은 한국 재계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1988년 쌍용양회(현 에쓰오일) 입사 이래 재무 업무를 수행한 기간이 40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재임 기간 에쓰오일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고배당 우량주'로 안정적 배당을 희망하는 은퇴 직장인, 실버 세대의 최선호주로  등극했다. 그는 에쓰오일의 조(兆) 단위 풍부한 영업현금흐름(OCF)을 바탕으로 배당성향 50%를 훌쩍 넘는 고배당 정책을 설계했다. 

 

그런 그가 요즘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는 등 재무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계기는  2022년 11월 에쓰오일이 발표한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로 여기에 소요되는 투자비(9조 2580억원)를 조달하느라 에쓰오일은 배당성향이 20%대로 낮아지고 부채비율은 200%를 초과하는 '아슬아슬한 기업'으로 추락했다. 이제 '에쓰오일=고배당주' 통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가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이미지=홍순화 기자]

◇ 방주완 에쓰오일(S-oil) CFO는…


△1966년 경북 영덕 출생(60) △대구 경신고(1984)∙서울대 경제학과(1988) 졸업 △씽용양회(현 에쓰오일) 입사(1988) △경영지원부문장 상무(2010) △감사부문장 상무(2012) △Treasurer 상무(2014) △재무본부장 전무(2015)∙부사장(2018~현재)


◆ 부채비율 200% 넘겼다... 샤힌 프로젝트 재무 부담 '눈덩이'


에쓰오일이 '재무 위험 수준'에 근접해있다는 사실은 우선 부채비율에서 드러난다. 2026년 1분기  에쓰오일 부채비율은  201.65%로 기업 신용등급 하락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인 200%를 넘었다(이하 K-IFRS 연결). 별도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200.69%).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에쓰오일 부채비율 추이. K-IFRS 연결. 단위 %. [자료=에쓰오일 사업보고서]

1987년 상장 이후 39년 에쓰오일 역사에서 부채비율 200%가 넘은 것은 단 두 차례였다. 코로나19∙유가급락 쇼크가 겹친 2020년 2분기(204.63%)와 올해 1분기이다. 에쓰오일은 2020년에는 연간 단위로는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176.1%).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 시점이 내년 초이고 현금 회수가 이뤄지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현재 벌어들이는 현금성 이익으로 순차입금을 갚는 데 몇 년이 걸리는 지를 보여주는 '순차입금/EBITDA'를 살펴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금액이고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영업이익에서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더한 금액(차감 전 금액)이다. 2026년 1분기 기준 에쓰오일의 순차입금/EBITDA는 6.0배이다. 통상 순차입금/EBITDA가 5배를 초과하면 '매우 위험', 4~5배이면 '위험', 3~4배이면 '다소 위험'으로 분류된다. 


에쓰오일의 재무 상황이 '위험 시그널'에 도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5년 에쓰오일의 이자비용을 살펴보면 1111억원(2021) → 1431억원(2022) → 2550억원(2023) → 3648억원(2024) → 4668억원(2025)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최근 10년 에쓰오일의 '순차입금/EBITDA' 추이. [자료=에쓰오일 사업보고서]

◆ 산업시설자금, 아람코 주주대여금 등 '창의적' 재무 기법 동원 


앞서 언급한대로 방주완 부사장은 한국 재계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그런 그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다. 


방주완 부사장이 샤힌 프로젝트 투자비(약 9조 3000억원)를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자금 조달 전략을 살펴보면 '①영업현금흐름(OCF) 활용 → ②배당 축소 → ③산업시설자금 활용 → ④아람코(Aramco) 주주대여금 차입 → ⑤은행 차입 및 회사채(Corporate bond) 발행으로 정리된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방주완 에쓰오일 CFO가 선호하는 자금 조달법.

여기서 잠시만.


눈에 띄는 용어는 '산업시설자금 활용'과 '주주대여금 차입'이다. 대개의 CFO는 배당을 축소하고도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은행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그런데 방주완 부사장은 이같은 통상적 의사결정에 앞서 '창의적 기법'을 활용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살펴보자. 


방주완 부사장은 2023년까지만 해도 영업현금흐름(OCF)으로 샤힌 프로젝트 투자비를 해결하고자 했다. 영업현금흐름이란 글자 그대로 에쓰오일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찰 다발'이다. 그렇지만 당시 에쓰오일의 영업현금흐름은 1조~2조원대로 샤힌 프로젝트 투자비(약 9조3000억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차선으로 배당을 축소했다. 2023년 에쓰오일 배당셩향이 20.98%로 이전의 50~30%에서 급감한 것은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 이 결과 한국주식시장에서 '에쓰오일=고배당주' 신화는 무너졌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최근 10년 에쓰오일 배당금 총액과 CAPEX. 단위 억원. [자료=에쓰오일 사업보고서]

그렇지만 배당금 축소로도 샤힌 프로젝트 소요자금을 조달하기가 버거웠다. 이 경우 대개의 CFO는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을 검토한다. 이 지점에서 방주완 부사장은 노련함과 순발력을 발휘했다. 


우선 방주완 부사장은 산업시설자금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기이던 2023년 방주완 부사장은 샤힌 프로젝트가 기존 설비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시설이라는 점을 내세워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조원 산업시설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했다(정확히 말하면 대출약정(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체결했다).


1대 주주(63.4%) AOC(Arcmco Overseas)로부터 주주대여금도 차입했다. 에쓰오일 지배구조는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 → 아람코(81.4%) → AOC(100%) → 에쓰오일(63.4%)로 이어진다. 방주완 부사장은 2024년 아람코로부터 시설자금대출 6억 달러(약 8500억원) 및 한도대출 5억 3800만달러(약  7500억원)를 약정했다. 합산하면 약 1조6000억원이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에쓰오일 지배구조. 2026. 1Q. [자료=에쓰오일 사업보고서]

주주(shareholder)가 자기 회사에 증자를 하지 않고 자금을 대출(약정)해준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하면 아람코는 채권자(creditor)가 돼 에쓰오일로부터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에쓰오일이 배당을 축소해 일반 주주는 손실이지만 아람코는 '이자라는 이름의 사실상 배당(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야 방주완 부사장은 회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에 눈을 돌렸다. 방주완 부사장은 2024년 하반기 회사채를 세차례 발행해 총 2400억원을 조달했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방주완 CFO의 자금조달전략

◆ 회사채 추가 발행하면 부채비율↑... 남은 카드는 신종자본증권, 유상증자 등  


올해 하반기 방주완 부사장의 최우선 목표는 '부채비율(200%) 낮추기'일 것이다. 분기 단위로는  200%를 넘겼지만 연간 단위로는 200% 미만으로 낮춰야 신용등급이나 자금조달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방주완 부사장의 손에 들어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회사채 추가 발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재무 기법은 뭐가 있을까? 


방주완 부사장이 검토할 수 있는 카드로는 신종자본증권(perpetual bond) 발행, 유상증자 등이 꼽힌다. 신종자본증권이란 발행사가 이자성 금액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부채나 다름없지만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equity)으로 분류된다. 에쓰오일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조달 비용은 여전히 증가한다. 유상증자는 대주주측(아람코)이 합의한다면 실행 가능하고 에쓰오일 인지도를 감안하면 성공 가능성도 높다.  그렇지만 소액 주주가 반발할 것이다. 


방주완 부사장에게 올 한해는 자신이 그간 쌓아온 재무 역량과 금융 기법을 총동원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에쓰오일 배당셩향. 단위 %. [자료=에쓰오일 사업보고서]

◆ 외부 모습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방주완 부사장은 청소년 장학금 지원 같은 필수 공식 행사를 제외하고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업무 스타일이나 성격도 공개돼 있지 않다.


[CFO탐구] ①에쓰오일 방주완, 30여년 재무통도 감당 버거운 \ 샤힌 프로젝트\ ... 부채비율 200% 넘겼다방주완(왼쪽) 에쓰오일 부사장이 지난해 4월 3일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 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허준 한림화상재단 이사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1988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에 입사해 재무본부장, 감사본부장을 거쳐 2021년 CFO에 선임됐고 2022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경제학과 84학번으로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태종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 박정수 서강대 경제대학장, 윤기호 고려대 교수, 방기선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등이 있다. 


lmj@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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