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회장 유경선) 계열 로봇·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대표이사 엄인섭)가 중국 소방로봇 전문기업 궈싱즈넝(GuoXing Intelligent, CEO 바오밍송)과 손잡고 무인 소방로봇 상업화에 나선다. 전기차 화재 대응을 핵심 타깃으로 한 이번 협력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안전 인프라 시장 공략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엄인섭(왼쪽)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바오밍송(Bao MingSong) 궈싱즈넝(国兴智能∙GuoXing Intelligent) CEO와 ‘무인 소방로봇 공동개발 및 상업화 업무협력’을 체결한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진그룹]
티엑스알로보틱스는 30일 양사가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페어몬트 피스 호텔에서 ‘무인 소방로봇 공동개발 및 상업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와 바오밍송 궈싱즈넝 CEO가 직접 참석해 기술·생산 역량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공식화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 기반 통합 관제 시스템 및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기술(티엑스알로보틱스) △소화 장비·구동 장치·생산 인프라 등 하드웨어 역량(궈싱즈넝)을 결합해 무인 소방로봇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이다.
무인 소방로봇은 AI 시스템과 연동돼 불꽃·연기·열을 실시간 감지하고 즉시 현장에 투입된다. 최대 40kg의 전기차 화재 진압용 소화분말을 탑재할 수 있으며, 물·폼 방식 진압도 지원한다. 최대 1km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소방관의 접근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로봇은 지난 5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데 이어, 17일 개최된 ‘2025 소방방재기술산업전(FIRE TECH KOREA)’에서 시제품 시연 영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개발의 최종 단계에 있으며 연말부터 민간 및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제한적 도입과 시범 운용을 거쳐 본격 상용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을 결합, 무인 소방로봇 상업화를 본격화하겠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화재 위험에 대응하는 글로벌 안전 솔루션 공급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배터리 화재 대응 기술이 안전 인프라 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협력이 양사의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K-로봇 기술의 글로벌 진출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