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주차 국내 ETF 시장에서는 금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주 반도체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 주에는 금 관련 ETF가 수익률 1·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7개를 차지했다.
더밸류뉴스 위클리 ETF.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한국거래소 ETF 거래 자료에 따르면 8월 3주차 ETF 수익률 1위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었다. 해당 ETF는 한 주간 11.94% 상승했다. 시작일 기준가는 3만2695원에서 종료일 종가 3만6600원으로 3905원 올랐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NH-Amundi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국내 상장 ETF다. 미국과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우량 금 채굴기업에 투자한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과 달리 금 가격 변화에 영향을 받는 금 채굴기업에 투자해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추구한다.
8월 21일 기준 주요 구성종목에는 뉴몬트(12.39%), 아그니코 이글 마인스(9.66%), 배릭 마이닝(7.02%), 휘튼 프레셔스 메탈스(6.21%), 앵글로골드 아샨티(5.28%) 등이 포함됐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구성종목. [이미지=더밸류뉴스]금 채굴기업 ETF의 강세는 금 가격 상승과 맞물렸다.
고경범·김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금리가 오르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성장 기대에 따른 금리 상승은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재정 불안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은 오히려 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연구원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동시에 상승한 배경으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텀프리미엄 확대를 꼽았다. 이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하는데도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금의 구조적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 금 ETF 1·2위...SK하이닉스 레버리지 7개 상위권
수익률 상위권은 금과 SK하이닉스 관련 ETF가 양분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11.94%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가 9.12%로 뒤를 이었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8.69%,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8.67% 상승했다.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8.41%,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8.26% 올랐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8.23%,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7.85%,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7.84% 상승했다.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7.35%로 10위를 기록했다.
8월 3주차 국내 ETF 수익률 TOP 10. [이미지=더밸류뉴스]특히 금 채굴기업은 금 가격 상승기에 현물보다 높은 상승 탄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금 채굴기업의 총 유지비용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반면 금 가격은 49.4% 상승했다. 이에 금 채굴기업 ETF인 GDX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6.5%로 금 현물 ETF인 GLD의 12.3%를 크게 웃돌았다.
금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금 채굴기업의 수익성을 지지할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금 생산량의 약 99%가 당시 금 가격보다 낮은 원가 구간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금 채굴기업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금 채굴기업 ETF 가운데 VanEck Gold Miners ETF(GDX)를 주목할 상품으로 제시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 등이 금 가격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금 현물 대비 레버리지 효과로 금 채굴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거래대금은 KODEX 200 1위...레버리지·인버스도 상위권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대표 지수형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 ETF 거래 자료에 따르면 KODEX 200이 11조5332억원 거래되며 1위를 기록했다. KODEX 레버리지는 8조5895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TIGER 200은 6조45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ODEX 인버스는 5조3957억원, TIGER 미국S&P500은 4조1321억원 거래됐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3조831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조135억원 거래됐다. KODEX 미국S&P500은 2조5205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은 2조3917억원을 기록했다. TIGER 반도체TOP10도 2조2139억원 거래되며 상위 10개 상품에 포함됐다.
8월 3주차 국내 ETF 거래대금 TOP 10. [이미지=더밸류뉴스]거래대금 상위권에서는 국내 대표지수와 미국 대표지수 상품이 동시에 높은 거래 수요를 보였다. KODEX 200과 TIGER 200이 상위권에 포함됐고, 지수 상승에 투자하는 KODEX 레버리지와 하락에 투자하는 KODEX 인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거래가 활발했다.
미국 대표지수 상품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S&P500과 KODEX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3개 상품이 거래대금 TOP 10에 포함됐다.
◆ 개인·외국인 사고 기관 팔았다...기관 7910억원 순매도
투자자별 수급은 개인·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로 엇갈렸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ETF 거래 자료에 따르면 개인은 한 주간 ETF 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 436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3962억원 순매수했다. 기타외국인은 7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합계는 7910억원 순매도했고 기타법인은 49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내부에서는 은행이 1246억원 순매수했다. 사모도 48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930억원 순매도하며 기관 가운데 가장 큰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투신은 3915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393억원, 보험은 221억원, 기타금융은 178억원 순매도했다.
8월 3주차 국내 ETF 수급. [이미지=더밸류뉴스]전주와 비교하면 수급 방향도 달라졌다. 8월 2주차에는 개인이 3595억원 순매도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71억원, 2015억원 순매수했다. 이번 주에는 개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반면 기관은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금 ETF를 둘러싼 자금 흐름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금 ETF로 최근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 관련 ETF에서도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의 최근 1개월 순유입액은 522억원, TIGER KRX금현물은 18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각각 7.1%, 6.8%였다. KODEX 골드선물(H)은 12.0% 상승했다.
결국 8월 3주차 ETF 시장은 ‘수익률은 금·SK하이닉스 레버리지, 거래는 대표 지수형 ETF, 수급은 개인·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로 요약된다.
재정 건전성 우려에 따른 달러 신뢰도 하락과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금 가격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금 채굴기업 ETF의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됐다. 동시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수요도 이어졌다.
다음 주에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의 변동성, 개인·외국인의 ETF 매수세 지속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