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대표이사 구본욱)과 KB라이프생명보험(대표이사 정문철)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질적 성장을 주도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3일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0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676.1% 급증했으며, KB라이프생명은 79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두 보험 계열사는 그룹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43%까지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KB금융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 KB손해보험,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하며 연착륙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135억원 대비로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수치이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13억원과 비교하면 약 1676%나 급증하며 강력한 펀더멘털을 증명했다.
이러한 실적 회복의 배경에는 장기 보장성 보험 중심의 견조한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KB손보는 신계약 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및 자녀보험 판매에 집중하며 보험 계약의 질적 성장을 도모했다.
또 자동차 보험 손해율의 안정적인 관리와 더불어 자산 운용 수익이 회복세를 보인 점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향후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전사적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AI를 이용한 선제적 손해율 관리 및 유지율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KB손해보험]
◆ KB라이프생명, 적자 탈출 성공하며 '보장성 중심 성장' 가속화
KB라이프생명은 올해 1분기 7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으나, 한 분기 만에 수익성을 회복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다. 전년 동기 870억원과 비교해도 8% 수준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KB라이프생명의 이번 실적은 '보험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저축성 보험보다는 마진율이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CSM 기반을 두텁게 다졌다. 특히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영업망 시너지와 상품 개발 역량이 결합되며 신계약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 비율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금리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배당 재원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
KB라이프 관계자는 "건강보험과 연금보험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 균형적인 상품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성장을 위한 노력 지속할 것"이라며 "KB라이프 역삼센터 및 요양 비즈니스를 연계한 에이지테크랩 운영을 통해 시니어 플래그십 기반의 대면·비대면 고객 접점 확대 등 미래 신사업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KB라이프 사옥 전경. [사진=KB라이프]
◆ 향후 전망, CSM 중심의 질적 성장과 주주환원 강화
KB금융 보험 계열사들은 향후 양적 팽창보다 CSM 중심의 내실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회계제도(IFRS17) 체제 아래서 신계약 CSM은 미래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만큼, 고수익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룹 내 비은행 수익의 중추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KB라이프생명 또한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CSM 잔액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역시 보험 계열사의 탄탄한 실적과 자본 적정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 전량(약 1426만 주) 소각을 결의하며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 기록을 세웠다.
보험 부문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업계 최고 수준의 K-ICS 비율은 향후 분기 균등 배당 및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등 그룹의 '밸류업' 로드맵을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의무 소각에 대해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며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법 개정 즉시 소각 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1분기 실적의 핵심은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라며 “특히 보험 계열사들이 IFRS17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