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과 와이파이(Wi-Fi) 표준필수특허(SE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보유한 와이파이 국제표준 기반 핵심 특허가 아마존 주요 기기에 적용되며, 지적재산(IP) 기반의 무형자산 사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계약을 통해 아마존은 AI 스피커 알렉사(Alexa), 파이어 TV 스틱(Fire TV Stick),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 등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에 대해 LG전자의 와이파이 표준특허 기술을 정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기술기업들과의 SEP 라이선스 네트워크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표준필수특허는 국제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해당 기술이 산업의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관련 기업들은 사실상 이 특허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SEP는 기술적 가치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혁신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통신·와이파이·방송·코덱 등 주요 표준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가 공시한 2025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국내외 등록 특허는 총 9만7,880건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표준특허다. 특히 올레드 TV, 생활가전 등 LG전자의 핵심 사업군에서 축적된 혁신 기술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6G 이동통신, V2X(차량·사물간 통신),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미래 유망기술 분야에서도 선제적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부문에서는 지난해 차량용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선행 특허로 ‘2024 특허기술상’ 대상(세종대왕상)을 수상하며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LG전자는 2022년 정관에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을 추가한 이후 IP 사업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EP 기반 로열티 수익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 협력 파트너십 구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IP센터장 조휘재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의 와이파이 표준특허 기술력이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 혁신을 지속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