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센터장 이해붕)가 지난 14일 '디지털 자산 섹터를 알아야 시장이 보인다' 리포트를 공개했다.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섹터별로 분석하고 2025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를 정리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CI. [이미지=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지난해 글로벌 제도권 자산 편입...비트코인·리플 상승 두드러져
리포트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글로벌 제도권 자산 편입으로 요약했다. 지난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시작으로 6월에는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포괄규제법안 MiCA가, 7월에는 한국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며 글로벌 규제가 확립됐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지난해의 변화 속에서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디지털 자산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UBMI(Upbit Market Index) 지수 상승률은 114.2%를 기록했다. 코스피, S&P500, 금 등 주요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이다.
2024년 UBMI 지수 수익률. [자료=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업비트 디지털 자산 분류체계의 대분류 섹터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인프라가 137.8% 올랐고,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53.5%, 디파이 15.7% 상승했다. 문화/엔터테인먼트 섹터는 17.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섹터별 변동률. [자료=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특히 비트코인과 리플을 필두로 한 지급결제 인프라의 상승률이 141.1%로 가장 높았다. 비트코인의 경우 2024년 초 미국 현물 ETF 승인에 따른 기관 자금의 유입과 4번째 반감기, 트럼프 효과 등으로 인해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등 주요국 정책·AI기술과 연계 주목해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2025년 가상자산 시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시경제 상황과 각국 정부 정책을 꼽았다. 리포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 △미국 부채 문제의 대안으로 제기되는 비트코인 활용법 △확대되는 가상자산 수요층 △블록체인과 AI 기술의 연계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제시한 2025년 물가 전망은 트럼프 취임 이후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해 2.5%다. 물가 우려 완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재상승과 이어지는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증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현재 미국의 고민은 약 35조 달러(한화 약 5경1138조원)에 달하는 국가부채다. 이런 상황에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 의원이 미국 부채의 감축을 목표로 하는 비트코인 전략비축 법안을 제안했다. 미 상원의 회기 종료로 인해 폐기됐지만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를 차지한 만큼 기존보다 비트코인 친화적인 법안이 발의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자산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24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주도 시장으로 변했다. 비트코인 보유가 새로운 금융 안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으며 폴란드, 브라질, 홍콩 등의 국가에서도 전략 자산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과 AI 등 신기술의 융복합도 가상자산 시장의 확장 요소로 꼽힌다. 최근 트럼프는 'AI 및 크립토 차르'로 페이팔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삭스를 지명했다. 이는 향후 두 산업 간 효율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미국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블록체인은 AI와의 결합을 통해 데이터 저장, 추적 향상, 투명성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향후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하는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메타버스, 토큰증권, RWA 등 다양한 요소와의 연계로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