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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

- 실적이 견인하고 신제품이 밀고...매출 역대 최대 4조클럽 눈앞

- 말레이시아서 정수기 점유율 50%↑...할랄인증까지 현지화 전략 통했다

- 매트리스 및 안마의자 브랜드 ‘비렉스’로 프리미엄 전략 추진

  • 기사등록 2024-12-18 15: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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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코웨이(대표이사 서장원)가 위기에 강한 기업임을 증명했다.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 계엄령 사태 속에서 코웨이는 3분기 연속 최대 실적과 함께 52주 최고가를 기록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국내 가전렌탈 시장의 레드오션을 동남아 시장 공략과 프리미엄 브랜드 '비렉스' 론칭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돌파한 결과다. 무엇보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의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은 코웨이가 더 이상 국내 가전렌탈 기업이 아닌 글로벌 환경가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웨이가 지난 10년 업황의 등락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위기에 강한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라는 서장원 대표의 경영 비전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


◆2분기 이어 3분기도 분기 최대 매출액 달성…계엄령 타격 없었다


코웨이는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1003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19%, 6.04% 증가했다. 올해 여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며 지난 2분기부터 4조클럽 입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며 4조클럽에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

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코웨이 최근 6개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이번 실적 호조는 신제품이 견인했다. 지난 5월 출시한 '2024년형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통해 국내 렌탈 계정 순증 10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4만7000대) 117.02%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전체 렌탈 계정 1000만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국내 659만 계정(전년대비 4.6% 증가), 해외 350만 계정(전년대비 8.8% 증가)을 기록하며 해외 법인 렌탈 계정 비중이 34%까지 확대됐다. 


해외사업 부문 매출 증가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법인 3분기 매출액은 39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동남아에서 정수기 및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주요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전년동기대비 8.8% 오른 매출액 2934억원, 태국은 8.9% 증가한 매출액 325억원, 451% 급증한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분기부터 정수기 판매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태국은 지난해 하반기 조직을 재정비한 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경우 방판 채널의 중국인 판매 조직 확대로 매출액이 8.4% 성장했으나 시판 채널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다만 블랙 프라이데이 등 아마존 연말 프로모션에 따른 시판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코웨이 최근 3개월 주가 차트. [자료=네이버 증권]

이런 탄탄한 실적 덕분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에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코웨이는 장중 최대 7만4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최저가인 6만200원을 기록한지 한 달 만이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와 이로 인한 탄핵 시위 가속화로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불황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렌탈업 특성 덕에 코웨이는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18일 오후 3시 기준 코웨이는 7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웨이,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프리미엄 시장 도전


코웨이가 국내 가전렌탈 시장의 포화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확대와 신규 브랜드 론칭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 '비렉스' 론칭을 통해 사업 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코웨이 품목별 및 국내・해외 매출액. [이미지=더밸류뉴스]

말레이시아는 코웨이의 해외 시장 성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6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노후한 상수도 인프라와 높은 석회 비율이라는 현지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국식 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 2010년 할랄 인증 획득으로 무슬림이 다수인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314만대의 렌탈 계정을 확보하며 전년대비 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웨이의 성공은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한국 제품 비율이 50.8%를 차지하는 발판이 되었다.


태국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오랜 시장 개척기를 거쳤으나, 2022년 793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011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제2의 말레이시아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화 전략과 '코디' 시스템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관리가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직원(왼쪽)이 현지 고객의 집에서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 론칭한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 '비렉스'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021년 430억 원을 투자해 매트리스 제조사 '비렉스테크'를 인수한 후,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고급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전국 17개 벤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체험존을 오픈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중심의 실용성 강조 전략에서 탈피해 프리미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서장원 대표 단독 경영 2년차...디지털 혁신·ESG 경영 속도↑ 글로벌 도약


미국 변호사 출신의 서장원 대표가 지난해 코웨이의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디지털 혁신과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경제학과와 코네티컷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서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과 넷마블을 거치며 쌓은 법률, 투자 전략,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코웨이의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완성해가고 있다.


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이미지=홍순화 기자]서 대표의 경영 전략은 디지털 전환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 2021년 IT 전담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 센터를 신설하고, '온라인 자사몰 코웨이닷컴', 'AR 카탈로그 앱 서비스', '코디매칭 서비스' 등을 개발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는 고객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며,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 패턴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도 눈에 띄는 성과다. 서 대표 취임 이후 R&D 비용은 지난 2020년 419억원에서 2022년 5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신기술 선점과 원천 기술 확보로 이어져 현재 코웨이의 국내외 등록 특허는 약 2200개, 상표권 등 지적 재산권은 약 6800건에 달한다. 프리미엄 슬립케어 브랜드 '비렉스'의 성공적인 론칭은 서 대표의 혁신 전략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 사례다.


ESG 경영 강화도 서 대표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기업혁신대상' 수상과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 편입 등 각종 지표를 통해 ESG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청정학교 교실숲 프로젝트' 등 친환경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4년 5월 화장품 사업부문 '리엔케이'를 물적분할하는 결정을 내리며 환경가전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도 명확히 했다.

코웨이, 계엄령 속 52주 최고가...위기에 강한 비결은?코웨이 폐기물 발생량, 재활용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서 대표가 강조하는 진취적인 경영 방향성 아래 디지털 혁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코웨이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스크 관리와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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