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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까지 호조 3조클럽 눈앞...'글로벌 종합식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

- 올해 9월까지 누적 영업익 9% ↑…베트남·러시아 매출 ↑

- '꼬북칩' 영국·스웨덴·아이슬란드 코스트코 31개점 입점…7년간 글로벌 누적 매출액 약 5000억원

- K-푸드 이끄는 오리온의 3세 경영...담서원 상무, 바이오로 신성장동력 찾아

  • 기사등록 2024-11-14 15: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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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오리온(대표이사 이승준)이 올해 매출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 제품 초코파이의 글로벌 누적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섰고, 신제품 꼬북칩은 유럽 코스트코 입점을 확정하며 K-스낵 열풍을 이끌고 있다. 꼬북칩은 미국에서만 지난해 수출액 120억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제과를 넘어 신사업 육성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1월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을 보유한 리가켐바이오 인수에도 참여한 오너 3세 담서원 상무가 직접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일본 오노약품과 9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약 개발의 성과를 보여줬다. 이에 업계는 제과와 바이오라는 '이종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가 끌고 중국이 밀고 3분기 실적 '선방...상반기 해외매출 62.6% 달성


오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7749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1% 증가,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카카오,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및 인건비, 시장비 등 제반 비용 상승 영향이 컸다. 1~9월 누적 매출액은 2조2425억원, 영업이익은 3839억원으로 각각 4.6%, 9.1% 증가했다.

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까지 호조 3조클럽 눈앞...\ 글로벌 종합식품 헬스케어 기업\ 으로 도약오리온 지난 6개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3분기 한국(매출 0.4%↓ 영업익 2.0%↑)과 중국(매출 2.2%↓ 영업익 12.7%↓) 법인의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매출 3.5%↑ 영업익 8.5%↑)과 러시아(매출 27.6%↑ 영업익 37.5%↑) 법인이 선전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러시아는 대형 체인스토어 X5, 주류·식품 전문채널 K&B와의 거래 정상화와 딜러 확대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카카오,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컸으나, 각 법인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오리온은 4분기 춘절과 뗏(베트남 명절) 성수기 대비 공급량을 확대하고, 채널별 전용 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사업은 유통 구조 개편이라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내 할인점 등을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전문 경소상을 개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법인은 내수 소비 부진과 소매 거래처 폐점,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베트남은 쌀과자, 양산빵 성장과 신제품 출시로 선방했으며, 러시아는 수요 급증으로 트베리·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서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 중이다.

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까지 호조 3조클럽 눈앞...\ 글로벌 종합식품 헬스케어 기업\ 으로 도약▲오리온 품목별 및 국내·해외 매출액 비중.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K-푸드 열풍으로 전성기를 누리는 국내 식품 기업들이 많아졌다. 오리온도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 9184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4677억원)의 62.6%를 차지했다.


◆오리온의 현지화 전략, 빛났다... ‘꼬북칩’ 유럽 코스트코 31개점 진출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초코파이는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를 비롯해 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되며 지난해 글로벌 누적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인도 법인 매출액은 205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까지 호조 3조클럽 눈앞...\ 글로벌 종합식품 헬스케어 기업\ 으로 도약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유럽 제품. [사진=오리온]신제품 꼬북칩도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꼬북칩은 네 겹으로 이뤄진 독특한 식감과 각국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9년 코스트코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는 파이브 빌로우 1598개점, 미니소 52개점까지 진출하며 200억원의 수출액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영국, 스웨덴, 아이슬란드의 코스트코 31개점 입점이 확정되며 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오리온의 글로벌 성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한다. 해외 시장 진출 초기부터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각국의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중국에서는 30년, 베트남에서는 20년의 현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감자 플레이크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제품 원가 경쟁력을 높였고,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와 쌀과자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매출 비중을 62.6%까지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까지 호조 3조클럽 눈앞...\ 글로벌 종합식품 헬스케어 기업\ 으로 도약K-스낵 시장 수익 성장율. [자료=Statista 시장 인사이트]

글로벌 시장 리서치 전문기관 statista의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제과 및 스낵 시장의 매출은 94억2000만달러(약 132조원)에 달한다. 해당 시장은 매년 4.93%(CAGR 2024-2029)의 성장세를 보일 예정이며, 품목은 단 과자류보다 스낵류의 성장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오리온 신사업 리가켐바이오 상반기 매출 213%↑...적자폭 78% 개선하며 턴어라운드 '청신호'


오리온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점찍은 가운데 지난 1월 인수한 ADC 기술 기업 리가켐바이오의 실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상반기 매출액은 618억원으로 전년동기(197억원) 대비 213.4% 급증했다. 영업손실도 77억원으로 전년동기(352억원) 대비 적자폭 78%를 개선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6년간 매년 1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켰고, 기술이전 계약금도 매년 증가해 △2019년 4548억원 △2020년 1조9617억원 △2021년 2조3991억원 △2022년 1조6050억원 △2023년 2조3762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까지 호조 3조클럽 눈앞...\ 글로벌 종합식품 헬스케어 기업\ 으로 도약▲리가켐바이오 품목별 및 국내·매출액 비중.

오너 3세인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상무는 리가켐바이오 인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리가켐바이오 이사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10월 일본 오노약품과 9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신약후보물질 'LCB97'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과 ADC 플랫폼 '컨쥬올'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지난 2022년 암젠과의 계약(임상단계 ADC 플랫폼 기술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진출은 오리온의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7년부터 음료, 간편식사, 바이오를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준비해왔다. 리가켐바이오 인수로 오리온은 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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