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며 다양한 구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참붕어빵'을 베트남에 출시했고 헤라는 태국에 1호점을 오픈했다. 국내 웹툰 산업은 구글과 손잡고 인도 시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오리온, ‘참붕어빵’ 베트남 출시... 초코파이 잇는 글로벌 파이 브랜드 확장
오리온(대표이사 이승준)이 초코파이의에 이어 '참붕어빵'의 해외 출시를 통해 글로벌 파이 브랜드를 확장한다.
오리온은 베트남 현지에 ‘참붕어빵’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베트남 참붕어빵은 제품명, 맛, 식감 모두에 현지화 전략을 적용했다. 제품명은 베트남 소비자에게 친숙한 인기가요 제목인 ‘봉방’으로 정했다. 콩쥐와 같은 주인공을 돕는 물고기를 그린 베트남 전래동화 ‘떰캄’과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노래 ‘봉봉방방’을 인용한 것이다.
한국 본사의 글로벌연구소, 베트남 법인의 마케터와 연구원 간의 협업으로 현지화에 힘썼다. 국내 참붕어빵 제조 레시피를 바탕으로 밀크초콜릿에 단팥을 더해 현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초코 크림을 완성했다. 이 위에 쫄깃한 떡을 얹고 파운드 케이크와 스폰지 케이크 반죽으로 감싸 4겹 식감을 구현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물고기 모양을 한 먹거리가 친숙하다는 점에 주목해 참붕어빵 출시를 결정했다. 국내 붕어빵과 유사한 ‘타이야끼’는 2016년부터 베트남 길거리 음식으로 유행하며 대도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물고기 모양 아이스크림도 즐겨 먹는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은 20~40대 연령층이 40%에 달한다. 특히 젊은층에서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식문화가 형성돼 있어 이를 겨냥한 양산빵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봉방은 간단한 식사를 추구하는 젊은층들의 대용식이나 온 가족들의 간식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필두로 카스타드, 참붕어빵, 후레쉬베리 등을 해외에 선보이며 글로벌 파이로드를 개척하고 있다. 2019년 중국에 참붕어빵, 지난해 러시아에 후레쉬베리를 출시하는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수출국을 늘리며 ‘글로벌 파이 명가’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참붕어빵을 안착시키기 위해 제품 이름, 맛, 식감 등 현지 문화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시장까지 참붕어빵 진출국을 확대해 초코파이를 잇는 제2의 글로벌 파이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태국 시장 공식 진출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의 컨템포러리 뷰티 브랜드 '헤라'가 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K-뷰티 대표 브랜드인 헤라는 지난 8일 태국 방콕의 쇼핑 중심지 칫롬의 대표 백화점 '센트럴 칫롬'에 1호점을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오픈 당일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 및 인플루언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론칭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브랜드 소개와 대표 메이크업 룩, 뷰티 루틴을 설명했다.
브랜드 팝업 스토어 이벤트도 진행했다. 방문객들은 헤라의 대표 제품을 체험하고 브랜드 소속 아티스트들이 제공하는 전문적인 메이크업 서비스와 메이크업 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에 참여했다.
다음달에는 방콕의 초대형 쇼핑몰 '시암 파라곤'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태국 현지 멀티 브랜드 숍 '이브앤보이'와 '세포라'의 주요 매장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태국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라자다에 헤라를 론칭했고 올해 하반기 쇼피와 틱톡 숍을 통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 시장에서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쿠션, 파운데이션, 립 틴트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대표 제품으로 쿠션 제품인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 '실키 파운데이션', 립 제품 '센슈얼 파우더 매트'가 있다.
헤라 관계자는 "지난해 성공적인 일본 진출에 이어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한다"며 "뷰티 트렌드에 민감하면서 젊은 소비자층이 많은 태국에서 헤라만이 선보일 수 있는 대표 제품들과 미적 세계관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K-웹툰의 세계화 돕는다... 인도에서 해외진출 업무협약 맺어
구글이 국내 웹툰 창작자들과 함께 K-웹툰의 세계화에 나섰다.
구글플레이와 한국웹툰산업협회는 지난 13일 인도 벵갈루루의 구글 사옥에서 인도 기반 글로벌 웹툰 플랫폼 대시툰과 한국 웹툰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구글플레이는 한국 웹툰이 인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한국웹툰산업협회는 대시툰과 협력해 한국 웹툰을 인도와 미국 시장에 유통한다. 대시툰은 국내 웹툰 창작자에게 웹툰 제작용 생성형 AI 도구 ‘대시툰 스튜디오’를 소개할 계획이다.
대시툰은 2022년 설립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웹툰 플랫폼 기업으로 생성 AI로 웹툰을 제작하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수직통합형 웹툰 플랫폼이다.
인도는 약 8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지역별로 선호하는 콘텐츠도 다르다. 특히 젊은 층이 타 국가에 비해 많은데 이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K-웹툰을 전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웹툰의 해외 직수출 사례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웹툰을 본 이용자 비율은 2022년 69%에서 지난해 62.8%로 감소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