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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주가 50만원 뚫었다...역사적 신고가 진입하며 'K-푸드' 키플레이어 점프

- 지난해 해외 매출액 비중 59%, 신라면 'K-푸드' 대표 먹거리 안착

- 고급화 전략 통해 미국 시장 성과… 유럽 시장 공략 관심↑

  • 기사등록 2024-06-10 2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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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농심(회장 신동원) 주가가 역사적 신고가에 진입하면서 이 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일비 13% 급등하며 52만원 훌쩍... PER은 여전히 20배 미만 


10일 농심 주가는 전일비 13.43% 급등한 52만8,000원으로 마감해 역사적 신고가에 진입했다. 이전까지 최고가였던 2016년 1월의 49만 5000원을 갈아 치운 것이다. 


농심 주가 50만원 뚫었다...역사적 신고가 진입하며 \ K-푸드\  키플레이어 점프최근 10년 농심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현재 농심 주가는 증권사 목표 주가에 도달한 것이어서 단기 조정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사가 제시한 농심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51만원(한국투자증권 김은지), 52만원(키움증권 박상준) 등이다. 한편에서는 목표 주가 60만원대를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강은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과 한유정 한화증권 연구원이 각각 60만원을 제시했고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1만원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 주가를 가치평가(valuation)해보면 아직은 고평가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올해 농심의 예상 순이익(1860억원)을 기준으로 농심 PER(주가수익배수·Price Earnings Ratio)은 17.3배이다. PE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저평가됐다고 본다. 농심을 비롯해 음식료 기업은 반복구매가 발생하는 양호한 수익모델 프리미엄을 인정받아 평균 PER 20~25배를 인정받고 있다. 피어그룹(peer group)에 해당하는 삼양식품의 경우 19.9배로 농심과 유사한 수준이다. 


여기에다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농심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5%, 89.04% 증가했다. 농심 실적은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농심 주가 50만원 뚫었다...역사적 신고가 진입하며 \ K-푸드\  키플레이어 점프최근 10년 농심 매출액과 주요 연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1Q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2Q 개선 기대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아쉬웠다. 매출액 8725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1.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6%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지난해까지 실적 개선 이끌던 북미 지역 실적이 감소하고 국내외 원가 부담이 지속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59%가 수출이다.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수출은 서유럽 중심으로 27% 성장했다. 그렇지만 북미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제2 공장 가동이 기저 부담으로 작용했고 월마트 이외의 메인스트림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하며 신라면, 생생우동 매출 증가에도 돈코츠, 육개장 매출액이 부진했던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월 대형 유통업체 ‘유베이’와 계약 체결 후 정비 단계에 들어서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중국 전통 춘절 명절 판촉 행사가 감소하며 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농심 주가 50만원 뚫었다...역사적 신고가 진입하며 \ K-푸드\  키플레이어 점프농심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3. 12.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그렇지만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라면과 스낵 신제품을 통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고 수출은 동남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주 지역은 지난 4월부터 성장세에 접어들었고 오는 10월 미국 2공장 라인 추가를 통한 SKU(제품 최소수량 단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거래선 변화 효과가 온라인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만 농심 주가는 최근 급등으로 단기 조정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수출 비중 60% 육박... 미국 시장 점유율 2위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편이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으로만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해외가 59%를 차지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는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골드큰사발, 신라면볶음면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오는 10월에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을 가동해 기존 원형 용기면과 사각 용기면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 가능량은 8억5000만개에서 10억1000만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1991년부터 33년간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켜온 신라면은 이제 해외에서도 많이 찾는 제품이 됐다. 특히 미국에서 신라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하면 K팝, K드라마, K영화로 한국 음식에 대한 서양인의 관심이 커지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미국 현지 젊은이들이 늘며 이제는 현지인과 히스패닉계가 라면의 주요 소비층이 됐다고 밝혔다.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25.4%로 삼양식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트코, 월마트 등 메인스트림 매장의 매출은 5억3800만달러(약 789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최근에는 월마트에서 신라면 진열 위치를 기존 틈새 아시아 코너에서 메인 코너로 옮기며 대중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신동원 회장, 취임 3년만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K-푸드' 주도


농심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신동원 회장은 2021년 7월 회장에 취임해 다음달이면 회장 재임 3년을 맞이한다. 신동원 회장은 부친 신춘호(1932~2021) 농심 창업회장이 그해 3월 타계하자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농심 주가 50만원 뚫었다...역사적 신고가 진입하며 \ K-푸드\  키플레이어 점프농심 오너 가계도와 지분 현황. 단위 %. 

신 회장은 농심 세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인 미국을 겨냥해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바탕으로 ‘신라면 블랙’, 수출용 제품인 ‘신라면 골드’, ‘신라면 그린(비건)’ 등을 출시하며 인스턴트 음식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이런 고급화 전략이 통하며 신라면은 미국에서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매출을 연 15억달러(2조원)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신 회장은 최근 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거는 중이다. 유럽 지역의 라면 매출 중 신라면이 70%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 1분기 영국과 독일의 신라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유럽 시장 개척 가능성을 맛본 것이다. 농심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 공략은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인들은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편이라 새로운 음식에 대해 보수적이다. 라면을 여전히 정크푸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 여기에 엄격한 수입 규제도 더해져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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