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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기, 실적 반등의 주역 'MLCC' 대체 뭐길래

- '전자산업의 쌀' MLCC, 반도체의 원활한 동작 위한 필수 부품

- 차세대 MLCC 개발 방향은... IT→전장·서버→휴머노이드·우주항공

  • 기사등록 2024-05-1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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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황기수 기자]

"지금 여러분들이 쓰시는 모든 전자제품에는 MLCC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학습회(SEMinar)'. 


이번 삼성전기(대표이사 장덕현)의 학습회는 최근 삼성전기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주력제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대한 기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MLCC 공급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비 각각 29.8%, 28.7% 증가했다.


[현장] 삼성전기, 실적 반등의 주역 \ MLCC\  대체 뭐길래김위헌 삼성전기 MLCC개발그룹장 상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학습회(SEMinar)'에서 MLCC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MLCC에 대한 설명은 제품 개발의 실무자인 김위헌 삼성전기 MLCC개발그룹장(상무)이 맡았다. 그는 MLCC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부터 제품에 적용된 핵심기술과 시장 전망, 차세대 MLCC 개발 방향 등을 소개했다. 


 ◆ '전자산업의 쌀' MLCC, 반도체의 원활한 동작 위한 필수 부품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부품으로 '댐'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또, 노이즈(신호간섭)를 제거해 반도체의 원활한 동작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이라면 대부분 사용된다. 만약 MLCC가 없거나 성능이 저하될 경우에는 전원 불량, 에어백 미동작 등의 심각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그만큼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장] 삼성전기, 실적 반등의 주역 \ MLCC\  대체 뭐길래김위헌 삼성전기 MLCC개발그룹장 상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학습회(SEMinar)'에서 MLCC 등 수동부품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

MLCC는 세라믹과 금속(니켈)을 번갈아 쌓아 만든다. MLCC는 원재료에 여러 종류의 첨가물을 넣어 종이처럼 얇게 인쇄한 뒤 이를 쌓아 올리고, 필요한 크기로 잘라 열처리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때 세라믹 재료에 어떤 물질을 첨가하고, 각각 첨가량을 얼마로 하는지가 MLCC 특성을 좌우한다. 특히 삼성전기는 부산 공장에 세라믹 파우더, 메탈 파우더 등 원료의 자체 개발·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유리한 사업환경을 마련했다. 


MLCC는 전자부품 중 가장 작은 크기로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쌀한톨(6mm)의 15분의 1 크기에 해당하는 0402(가로 0.4㎜, 세로 0.2㎜) 초소형 MLCC부터 5750(가로 5.7mm, 세로 5.0mm) 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존재한다. 하지만 크기만 작다 뿐, 쌀 값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고부가의 제품이다. 0402 크기 기준 MLCC들을 500cc 와인잔에 꽉 채울 경우, 그 가치는 약 3억원에 달한다.


이날 학습회 현장에는 기자들이 직접 MLCC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된 MLCC는 0603 크기(가로 0.6mm, 세로 0.3mm)의 초소형 MLCC로, 육안으로 봤을 때 콘덴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아 '철가루'의 느낌과 흡사했다. 그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모래시계에 담긴 MLCC가 깔끔하게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 삼성전기, 실적 반등의 주역 \ MLCC\  대체 뭐길래삼성전기의 0603 크기(가로 0.6mm, 세로 0.3mm) 초소형 MLCC가 모래시계를 통과해 떨어지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차세대 MLCC 개발 방향은... IT→전장·서버→휴머노이드·우주항공


MLCC는 크기를 최소화하면서 저장하는 전기의 용량은 최대화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핵심 원료를 자체 개발·제조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상무는 삼성전기가 그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단위 부피당 용량은 3~4년마다 약 2배씩 증가시키고, 유전체 두께는 2년마다 30% 이상 감소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기는 기존 IT용 MLCC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전장용 MLCC의 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150℃ 이상의 고온 환경도 버틸 수 있는 고온성은 물론이며, IT대비 2~5배 높은 수준의 휨강도(기계적 강도)를 필요로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품질과 제조 기준을 지닌 만큼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 


[현장] 삼성전기, 실적 반등의 주역 \ MLCC\  대체 뭐길래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적용 가능 분야. [이미지=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사업의 매출 목표로 1조원을 제시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캐즘(일시적 성장 정체)'기 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하이브리드 차 등의 성장은 여전히 유효해 그에 따른 MLCC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상무는 전장용 MLCC에 대해 "정확한 고객사 명을 밝힐 수는 없으나, 웬만한 고객사는 다 진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의 뒤를 이을 사업 계획도 함께 밝혔다. 김 상무는 "향후 10년 간의 전기차, 자율주행, 서버 네트워크 중심 시장 이후에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나 에어로스페이스(우주항공)쪽으로 산업이 이동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및 에어로스페이스 분야에 적용될 MLCC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ghkdritn1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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