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2억달러(2조5000억원)규모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수출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6일 한전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베트남 붕앙-2발전 사업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전은 연내 사업계약과 금융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중 착공해 2025년 1월 준공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한전이 이 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2억달러(2300억억원)이지만 국익창출효과는 투자액의 9배에 이르는 1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전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340여개의 생사가 달렸다는 측면에서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띤성 지역에 건설되는 붕앙 2호기는 12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베트남 전력수급 계획에 따른 국책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2억 달러에 달한다.
이 사업에서 한전은 사업주로 참여하고,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은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수출입은행·하나은행) 등 사업 수행 전 과정에 우리나라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프로젝트로 가동된다.
특히, 한전은 발전소(EPC) 건설시 수출 효과는 7억7000만달러(8900억원), 연 고용창출은 900여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현지 국영전력사와 25년간의 장기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수익과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전력 본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한국전력 제공)]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친환경·신재생 확대 정책을 펴면서 해외에 석탄발전을 수출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도 "붕앙2사업은 사업성도 없을뿐더러 한국이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계 기관투자자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회사 KLP, 핀란드의 노르디아은행 등은 붕앙2사업에 "평판 리스크와 기후 관련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삼성물산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전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이드라인인 석탄발전에 대한 수출금융 제한을 준수하고,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초초임계압 기술로 발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여기에 자체 친환경 설비도 추가 설치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