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사장이 동반 퇴진하며, 현대백화점이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선다.
25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 부화장과 박 사장이 물러난다. 현대리바트와 현대렌탈케어 겸임 대표이사인 김화응 사장도 퇴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같은 교체인사 계획을 당사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물러나는 이 부회장과 박 사장, 김 사장 등 3명은 모두 60대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박사장 등은 최근 현대백화점 본사 임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 부회장은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백화점에서 기획조정본부 경영기획팀장,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는 한섬, 리바트,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등의 인수를 총괄하기도 했다. 2017년엔 부회장으로 올라 그룹 경영 전반을 챙겨왔다.
박 사장은 1985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줄곧 현대백화점에 몸담았다.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7년 현대백화점 사장으로 승진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두 대표의 후임으로는 1960년대생 '젊은 피'가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유통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아웃렛과 면세점, 전문몰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가운데 새 수장이 이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면세점의 경우 동대문 두타면세점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으로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도 단독으로 나선 만큼 후임자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달 이갑수 이마트 대표에 이어 이달 현대백화점도 대표 교체를 단행하면서 유통업계 본격적인 세대교체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마트는 강의석 대표를 영입하면서 체질개선과 경영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처럼 외부영입 파격인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대가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내부인사 승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