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5년간 발생한 금융사고가 14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 동안 11일에 한 번씩 23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시중은행인 신한·국민·우리·하나·SC제일·씨티은행과 국책은행인 산업·IBK기업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141건, 사고금액은 3152억원으로 조사됐다. 올 초부터 7월까지 8개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14건이었다. 사고금액은 총 57억원이었다.
우리은행 영업점. [사진=더밸류뉴스]
금융사고가 가장 많이 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총 4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9건, 2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액이 가장 큰 곳은 산업은행으로 1298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사고금액의 41%를 차지한다. 이어 국민은행이 965억원, 우리은행이 511억원의 사고금액이 발생했다.
금융사고란 금융기관 소속 임직원 등이 위법·부당행위를 함으로써 해당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를 말한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지난 5월 가상화폐 투자나 생활비 등에 쓰기 위해 고객 돈 24억500만원을 총 10회에 걸쳐 횡령한 직원을 적발해 금감원에 보고했다.
김 의원은 “은행은 거의 모든 국민이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하는 금융기관의 상징”이라며 “신뢰가 생명인 은행 임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하거나 업무상 배임하는 행위는 은행권 신뢰 하락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사고 금액은 작년 상반기 3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7억원으로 늘었다”며 “금융권의 자체 노력과 수사 고발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이 강력한 제재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