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2.7%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영향을 미쳤는데, 카드 이용객이 늘어나고 무이자 할부를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금융감독원. [사진=더밸류뉴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용카드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9405억원으로 전년 동기(9668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카드사의 손익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가맹점수수료수익은 0.2%(134억원) 감소했지만, ▲할부수수료수익이 23.0%(1789억원), ▲카드론수익이 3.7%(686억원) 증가하면서 총수익은 2.6%(3198억원) 증가했다.
카드 발급매수와 이용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올해 6월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870만매로 지난해 6월 말(1억226만매) 대비 6.3%(664만매)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 역시 1억1178만매로 지난해 6월 말(1억1148만매) 대비 0.3%(30만매) 증가했다.
카드구매 이용액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05조6000억원) 대비 5.1%(20조5000억원) 상승했다.
반면 ▲대손비용 10.5%(1036억원), ▲자금조달비용 9.7%(842억원), ▲마케팅비용 5.3%(1725억원) 등 총비용이 3.1%(3461억원) 늘면서 순이익의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중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77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101억원) 대비 4.9%(396억원) 감소했다.
한편 카드사들의 상반기 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6월 말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1%로 지난해 6월 말(1.47%) 대비 0.1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카드대출 부문의 연체율(2.56%)이 지난해 6월 말(2.33%) 대비 0.23%포인트 상승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여건 변화 등에 대비하여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 건전성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