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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액면가는 주식의 표면에 표시되어 있는 가격으로, 회사의 종자돈이라 할 수 있는 자본금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수치이다. 주권(株券)의 액면가는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000원, 2,500원, 5,000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5,000원이 많고, 코스닥 종목은 대부분 500원이다. 


액면가는 증자, 감자 등의 이벤트가 없는 한 고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주권 발행시점의 명목가치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액면가는 맨 처음 주식을 발행할 때 내는 가격이다. 그래서 주식에 대한 액면가는 실질적인 의미보다는 상징적이고 이론적인 의미를 갖는다.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가격은 '시가'로,  액면가와 시가는 꼭 일치하지는 않으며 액면가가 시가보다 클 수도, 혹은 작을 수도 있다. 의외로 액면가와 시가의 차이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사례는 '화폐 수집'이 있다.


화폐 수집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매니아가 있는 취미 활동이다. 화폐 수집가들은 일련번호가 희귀하거나 인쇄가 잘못된 화폐 등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기 어려운 특수한 화폐들을 매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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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국에서는 한 시민이 오타가 난 100 위안 때문에 대박을 터뜨려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난창시 신첸현 주민 투씨는 어느날 돈을 인출했다, 은행에서 받은 100위안 화폐 속 인물인 마오쩌둥 눈에 검은 반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은행의 인쇄 실수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 100위안은 무려 40만 위안까지 가치가 치솟았다. 보통 화폐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 제작되기 때문에 이런 인쇄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것이 투자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던 것이다. 


여기서 화폐 100위안의 액면가는 100위안이다. 100위안 화폐에 100위안이라고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화폐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 화폐의 가치는 40만 위안으로 인식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시가는 40만 위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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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화폐에도 100% 액면가를 보장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화폐가 일정 부분 훼손됐을 때에는 그 훼손 비율에 따라 은행에서 반액으로 교환해주거나, 혹은 무효로 처리가 돼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의 시가는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의 판단과 전망이 반영된 가격으로 그 가격은 액면가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만약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해 높게 평가를 하고 있다면 그 가격은 액면가보다 높을 것이고, 반대로 시장의 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혹은 부정적으로 읽히는 회사라 하면, 액면가보다 주가가 낮은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시가가 액면가보다 낮게 거래된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됐다"라고 판단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원인을 제대로 살펴보아야 한다. 실제로 액면가 이하로 거래되는 기업들 중 많은 수가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은 편이다.


ksb@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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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5-23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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