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과 생산시설 구축에 집중해 온 기업들이 계약금 수령과 신규 수주, 양산 승인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글로벌 상업화 자금을 확보했고, M83은 자회사를 통해 금융권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에 진입했다. 한울소재과학은 반도체 소재 생산시설의 최종 안전심사를 통과하며 투자 단계에서 매출 창출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900억원 수령 완료…AR1001 글로벌 상업화 준비
아리바이오는 중국 푸싱제약(Fosun Pharma)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옵션 계약에 따른 잔여 비용 5000만달러를 수령했다.
[이미지=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는 지난 5월 받은 1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6000만달러, 약 900억원 규모의 옵션 비용을 모두 확보했다. 계약 체결에 머물지 않고 실제 자금 집행까지 완료되면서 푸싱제약과의 공동 개발 및 사업화 협력도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확보한 자금은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마무리와 데이터 분석, 글로벌 허가 전략 수립, 생산·품질관리(CMC), 상업화 준비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AR1001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아리바이오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등 13개국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 ‘POLARIS-AD’의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현재 데이터 클리닝과 데이터베이스 잠금(DB Lock), 통계 분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리바이오가 현재까지 체결한 AR1001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 규모는 누적 약 10조원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선급금 전액이 예정된 절차에 따라 집행된 것은 AR1001의 임상적 성공 가능성과 상업적 가치에 대한 푸싱제약의 신뢰가 확인된 것”이라며 “임상 3상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상업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M83 자회사 c, 금융권 AI 서버 시장 진입
M83의 100% 자회사인 AI 인프라 전문기업 피앤티링크는 국내 보험사에 AI 서버를 연이어 공급하며 금융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지=M83]
피앤티링크는 대형 보험사의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공급한 데 이어 다른 보험사의 AI 기반 서비스 사업에도 서버를 납품했다. 첫 금융권 공급 경험이 후속 수주로 연결되면서 금융권 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생성형 AI와 업무 자동화 도입이 확대되면서 고객 상담, 문서 처리, 내부 지식검색, 보험 인수심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피앤티링크는 글로벌 서버 제조사 애즈락랙(ASRockRack)의 GPU 서버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AI 추론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보험사를 넘어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까지 고객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앤티링크는 엑스퓨전과 애즈락랙 등 주요 서버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 등을 대상으로 770억원 규모의 서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플랫폼 기업 중심의 고객 구조를 금융권으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은용 피앤티링크 대표는 “금융권은 보안성과 안정성 검증이 중요해 신규 공급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보험사를 비롯해 은행, 카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기관으로 AI 서버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울소재과학, 세종캠퍼스 양산 체제 전환
한울소재과학은 자회사 제이케이머트리얼즈(JKM)의 세종캠퍼스 생산 인허가를 마무리하며 반도체 소재 양산과 매출 창출 단계에 진입한다.
JKM 세종캠퍼스 인허가 현황. [ 자료=한울소재과학]
JKM은 고용노동부 산하 충남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로부터 세종캠퍼스 반도체·디스플레이 감광재료 제조공정에 대한 공정안전보고서(PSM) 심사 적합 통보를 받았다.
PSM은 실제 생산설비를 가동한 상태에서 원료 투입과 제조공정, 설비 안전성, 작업자 교육, 위험성 평가, 비상 대응체계 등을 점검하는 최종 안전심사다. 이번 적합 통보로 세종캠퍼스는 상업생산에 필요한 핵심 인허가와 안전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JKM은 지난 3월 위험물 제조소 완공검사를 시작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설치검사와 영업허가, 압력용기 설치검사를 순차적으로 마쳤다. 6월부터는 생산설비 가동과 원료 투입을 포함한 시생산에 착수했다.
세종캠퍼스는 세종시 전의일반산업단지 내 약 5470평 부지에 총 8개 동 규모로 조성됐다. 연구·파일럿 설비에서 생산해 온 제품을 세종캠퍼스 양산라인으로 이전하기 위해 기존 고객사들과 공정변경통지(PCN)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고객사 승인이 완료되는 제품부터 7월 말 생산과 출하를 시작해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생산량과 공장 가동률, 고객사 승인 속도, 신규 수주 규모가 실적 성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울소재과학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 제품의 양산 이전과 신규 고객사 확보를 추진해 세종캠퍼스를 실질적인 매출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소재과학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