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박정림)이 지난해 ECM(Equity Capital Market·증권자본시장) 주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의 'ECM 빅3'(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를 앞섰다.
그간 KB증권은 DCM(Debt Capital Markerts·부채캐피탈시장)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ECM 부문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ECM 주관 1등에 이어 연간으로도 '넘버 1'에 올라서면서 ‘IB 시장'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JP모간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 주관 하나로 2위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2022년 ECM 주관 공모금액은 15조909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JP모간증권(12조7500억원), NH투자증권(2조6922억원), 한국투자증권(2조1371억원) 등 순이다. 이번 ECM 실적 집계는 대표주관사와 대표공동주관사(공동주관사 제외)로 참여한 증권사의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KB증권, LG엔솔 제외해도 1위…건수는 전년비↓
KB증권은 2022년 ECM 주관 1위로 2021년 2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다만 인수 건수는 26건으로 전년비 1건 감소했다. 지난해 종류별로 유상증자 17건, IPO 7건, ELB 2건을 각각 주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11건(1분기 4건, 2분기 3건, 3분기 2건, 4분기 2건), 코스닥 15건(1분기 3건, 2분기 5건, 3분기 3건, 4분기 4건)으로 매 분기 고른 성적을 보였다.
KB증권의 지난해 ECM 공모금액은 15조9094억원으로 전년비 162.46%(9조8477억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ECM 공모금액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IPO)이 12조7500억원으로 전체의 80.14%를 차지했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없었다고 가정(공동 주관한 JP모간증권 제외 시)했을 때도 총 공모금액은 3조1594억원으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공모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유상증자) 1조2803억원, 더블유씨피(IPO) 4320억원, 두산에너빌리티(유상증자) 1722억원, 엔지켐생명과학(유상증자) 1685억원, 대한전선(유상증자) 1467억원 등 순이며 코이즈(유상증자)가 85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KB증권의 지난해 ECM 인수금액은 3조3811억원으로 전년비 259.99%(2조4419억원) 늘었다. 인수금액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2조80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원시스(유상증자)가 1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총 인수수수료와 인수수수료율은 각각 425억원, 0.27%으로 전년비 48.7%(403억원), 80.45%p 감소했다.
◆JP모간, LG엔솔 1건으로 2위…NH∙한투, 전년비 성적↓
지난해 역대급 시장 불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 공모금액이 전년비 줄었다. ECM 주관 증권사도 2021년 총 23개에서 지난해 20개로 3곳이나 줄었다. 다만 호조를 보인 증권사도 있었는데, 2위 JP모간증권은 2021년 5위에서 3계단 올랐다. 인수 건수는 1건으로 전년비 2건 줄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주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전년비 191.57%(8조3771억원) 증가했다.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도 각각 2조4225억원, 170억원으로 전년비 103.46%(12318억원), 53.59%(59억원) 늘었다. 반면 인수수수료율은 0.13%로 전년비 47.32%p 줄었다.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2021년 2위였으나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인수건수는 20건으로 전년비 6건 감소했다. 유상증자 10건, IPO 10건을 각각 주관했다. ELB는 0건이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7건(1분기 1건, 2분기 4건, 3분기 1건, 4분기 1건), 코스닥 13건(1분기 2건, 2분기 2건, 3분기 5건, 4분기 4건)이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ECM 공모금액은 2조6922억원으로 전년비 57.13%(3조5871억원) 감소했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유상증자)의 공모금액이 96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위권도 유상증자가 차지했는데 에코프로비엠 6246억원, 두산에너빌리티 2296억원, 솔루스첨단소재(기명식보통주) 2234억원 등 순이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ECM 인수금액은 3723억원, 인수수수료는 22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77.48%(1조2806억원), 68.23%(483억원) 줄었다. 인수수수료율도 0.84%로 전년비 25.9%p 감소했다.
4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정일문)은 2021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인수건수는 26건으로 전년비 2건 줄었다. 이 기간 유상증자 11건, IPO 13건, ELB 2건을 각각 주관했다. 코스피 7건(1분기 2건, 2분기 1건, 3분기 1건, 4분기 3건), 코스닥 19건(1분기 5건, 2분기 4건, 3분기 4건, 4분기 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ECM 공모금액은 2조1371억원으로 전년비 62.95%(3조6304억원)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유상증자)가 96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에너빌리티(유상증자) 2296억원, 제주항공(유상증자) 1304억원, HLB(유상증자) 1205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ELB) 1000억원 등 순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ECM 인수금액은 3790억원, 인수수수료는 232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71.66%(9582억원), 61.98%(378억원) 줄었다. 반면 ECM 인수수수료율은 1.09%로 전년비 2.6%p 증가했다.
◆2022년 증권사 ECM 주관 총 공모금액 37.4조…평균 1.9조
2022년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37조4192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8조4778억원, 인수수수료 총액은 1745억2200만원, 총 인수건수는 141건이었다. ECM 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1조8710억원, 인수금액은 5299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87억2600만원, 인수건수는 7건, 인수수수료율은 1.78%를 기록했다.
공모금액 대비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증권(2.54%)이며 가장 낮은 곳은 JP모간증권(0.13%)이다. 상위 4개 증권사(KB증권, JP모간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0.58%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ECM이란 국내 기업이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시장을 말한다.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이 부여된 ELB (주식연계채권), IPO(기업공개), 유상증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ECM 주관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다.
ELB는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 등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이 부여된 채권이다. ELB 주관이란 ELB를 발행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가 ELB 발행 과정에 필요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IPO 주관은 증권사가 IPO를 하려는 기업에게 상장에 필요한 예비심사청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수요조사∙청약납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상증자 주관 증권사는 유상증자를 하려는 기업에게 유상증자 과정에 필요한 신주 유형, 발행주식수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