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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반도체 수급 대란에도 업계 유일 3Q '생산량 증가'. 비결은? - ‘XM3’ 수출 판매량↑…”르노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등 부품 우선 공급” -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네트워크 활용 부품 수급난 타격 늦어
  • 기사등록 2021-10-25 17: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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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 이하 르노삼성)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3분기 생산량 증가를 기록하며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3분기 3만376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지난해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7% 증가한 수치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생산량 감소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다. 


부산시 르노삼성자동차 생산 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유럽 등 해외 시장서 ‘XM3’ 호평... 르노그룹 차원서 부품 지원


올해 3분기 국내 완성차 시장은 생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 3분기 생산량은 76만1975대로 전년 92만1583대 대비 약 20.90%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3분기 생산량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대표이사 장재훈)가 35만209대로 전년동기(41만5992대)대비 15.80% 감소했다. 기아차(대표이사 최준영∙송호성)는 3분기 32만1734대를 생산하며 전년동기(34만4212대)보다 6.50%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 3분기 생산량 추이. [그래프=더밸류뉴스]한국GM(대표이사 카허카젬)은 3분기 생산량이 4만5939대에 그쳐 전년동기(10만2747대)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 역시 2만499대를 생산해 전년동기(2만6164대)보다 21.70%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XM3 모델을 우선적으로 생산해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속해 있는 르노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우선적으로 공급해 반도체 대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진 것이다.


르노삼성 3분기 수출 판매량 추이. [그래프=더밸류뉴스]

지난 6월부터 유럽 28개국 등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실시한 XM3는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3분기 르노삼성은 총 2만663대의 자동차를 해외에 수출했는데 이 중 XM3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XM3의 선전에 힘 입어 르노삼성의 3분기 수출 판매량은 전년비 272.97% 크게 늘었다. 특히 9월 달에는 전년동기 판매량(1452대)의 6배 이상 증가한 1만346대를 수출 판매했다.


르노삼성의 소형 SUV 모델 'XM3'. [사진=르노삼성]

XM3는 르노삼성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지난 6월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7월과 8월 각각 4863대, 354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9월 한 달에만 9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르노그룹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3월 이후 유럽에서의 XM3 주문량만 4만1000대가 넘었다”며 “XM3가 당초 기대보다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의 수출 물량 증가에 따라 르노 그룹 차원에서 수출 차량 반도체 부품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이전에 ‘닛산 로그’가 차지하던 물량을 XM3가 대체하면서 수출 물량을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덕분에 부품 조달 수월


르노그룹과 일본 닛산과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네트워크도 르노삼성의 생산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다. 르노그룹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본 닛산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제휴를 맺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얼라이언스의 주요 생산기지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 기흥의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르노그룹의 아시아 R&D센터’로 불릴만큼 한국, 일본, 프랑스의 연구원들이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공유하고 있다. 르노삼성 담당자는 “현재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문제없이 가동 중이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이전부터 지속돼 왔기에 올해 3분기에만 유난히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네트워킹 구축에 따라 부품 공급이 수월해 부품 수급난의 타격을 늦게 받은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르노삼성]

다만 해외 시장의 긍정적 반응과 3분기 생산량 증가에도 부품 부족 장기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수 판매 차량은 전 모델에 걸쳐 시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내수시장의 출고 대기 고객은 약 900명에 달한다. XM3 역시 10월 달에는 판매 가능 수량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르노삼성 측은 “수출 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내수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부품 공급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들의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은 동남아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락다운(봉쇄)이 발생돼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차량용 반도체 공장이 다수 밀집해 있고 이에 따라 관련 센서를 제작하는 공장도 대거 포진해 자동차 생산 밸류체인(Value-Chain)의 핵심 지역으로 뽑힌다. 


이러한 영향에 따라 현대차와 부품제조사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이틀간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하루 동안 중단한 바 있다. 한국 GM 역시 부평 1공장과 2공장의 가동률을 50%대로 줄였다. 


하반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량은 올해도 전년비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월~9월) 생산량은 257만6496대로 전년비 1.10% 많은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 생산량은 지난 2015년 연간 455만6000대를 정점으로 5년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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