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진구 기자 ]

[김진구 연구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등 4개 기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한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개편, 원자재 가격 반등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현대차와 삼성물산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위협하는 모습이다.

1일 오후 2시 40분 현재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대비 0.10% 증가해 4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31조6,488억원으로 코스피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71%, 1.95% 오르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1조590억원이고, SK하이닉스는 30조4,305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2% 넘게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 5위에 머물렀다. 삼성물산은 전날 장 초반 한때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한국전력의 낙폭이 줄고 삼성물산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시총 순위가 떨어졌다.

2위인 한국전력과 5위인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차이는 불과 1조7,726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싸움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전력의 주가가 최근 눈에 띄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말까지 6만원선을 유지하던 한국전력 주가는 현재 5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유연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연내 전기요금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반면 한국전력의 경쟁사인 현대차와 SK하이닉스, 삼성물산의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파업과 그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지난달 주가가 13만원선까지 밀렸으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한 어닝쇼크급 3분기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후 주가는 오히려 4.08%나 올랐다. 나올 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배당과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지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4분기 실적회복이, 중장기적으로는 제네시스와 신흥국 경기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가동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 그랜저, SUV 출고가 집중되며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DRAM 가격이 3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흐름 속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7일에는 4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 당기순이익 5,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8%, 43%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각각 8%, 60%, 10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1%에서 6% 포인트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제품의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효과와 제조사들의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 추세, D램 가격 하락 둔화 등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11만원선까지 하락하며 시총 9위까지 밀렸지만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통해 삼성전자 분할,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6일 하루에만 주가가 8%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가 3세가 삼성물산 주식의 28%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을 4% 넘게 갖고 있어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시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건설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의 김동양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명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불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IPO(기업공개), 삼성SDS 인적분할 이후 물류사업 인수 가능성 등 다른 이벤트들도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11-01 14:58:0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