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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주 시리즈] 17회 : 멕아이씨에스, 문호 개방 이란 선점한 인공 호흡기 제조사

  • 기사등록 2016-04-27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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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진구 기자 ]

[김진구 연구원] 맥아이씨에스는 인공 호흡기와 환자 감시 장치를 생산하는 코스닥 기업이다. 매출액 비중은 중환자 및 신생아용 인공호흡기 41.11%, 환자감시장치 17.75%, 상품 16.46%, 응급 및 이동용 인공호흡기 15.47%, 기타 7.35%이다. 

멕아이씨에스는 이란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인공호흡기가 기업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 소생 돕는 환자감시장치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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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아이씨에스는 1998년에 설립되어 환자감시장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환자감시장치란 환자가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호흡, 체온, 심장박동 등의 시그널을 모니터링 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 환자감시장치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여 성장성이 낮은 산업이다.

이 점을 고려해 맥아이씨에스가 신사업으로 진출한 시장이 인공호흡기다. 과거 인공호흡기는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멕아이씨에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고, 다년간의 임상과 검증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했다. 인공호흡기 및 호흡치료기는 국내의 요양병원, 로컬병원 및 대형종합병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BRICs를 중심으로한 이머징 마켓을 포함해 전세계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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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인공호흡기 관련 핵심기술 내재화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다. 또한 HFT(고유량 호흡치료기) 등과 같은 호흡치료기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 이란이나 남미 등 신흥국에 인공호흡기 판매 증가 예상

세계 인공호흡장치시장은 2007년까지 마퀘(Maquet), 드레거(Draeger), 바이아시스(Viasys), 타이코(Tyco)의 4개 회사가 85%를 과점하고 있었다. 드레거의 본사가 있는 독일, 마퀘의 본사가 있는 스웨덴은 인공호릅기 개발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기업은 강력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로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의료시장 같은 경우에는 한번 신뢰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제품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멕아이씨에스 같은 새로운 기업들은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상황이다. 즉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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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쟁업체간 인수합병(M&A)과 기술 개발에 따라 제품군이 증가하고 멕아이씨에스와 같은 신규 업체의 등장과 중국 업체들의 고성장으로 과거 견고했던 과점구조가 점차 완화되는 형태로 시장구조가 변해오고 있다. 그렇지만 멕아이씨에스는 아직 1급 대학병원이나 선진국에 제품을 공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멕아이씨에스는 경쟁사 대비 5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이용해 중대형병원, 노인요양병원,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늘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기대되는 신흥국 시장은 이란과 남미 지역이다. 멕아이씨에스는 이란의 경제 제재 상황속에서도 판매대리점을 통해 꾸준히 영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 이란 정부에서 병원 건설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란은 10여년 만에 경제 및 금융제재가 풀리고 있고, 이란 정부 주도로 의료 현대화 사업이 한창 진행되는 만큼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란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8억 7,000만달러에 달한다. 세계 35위 시장규모이며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도 5번째로 큰 의료기기 시장이다.  신규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초기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판단하에 멕아이씨에스는 이란 초기시장을 두드렸고, 이미 10~15%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남미의 경우에는 병원 건설 증가와 더불어 지카바이러스 유행에 따른 유아용 인공호흡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 강화와 북미 진출, 전후 복구 입찰 시장 확보 등을 위해 올 하반기나 내년 초 미국에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법인이 설립되면 시장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HFT(고유량 호흡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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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아이씨에스가 개발한 HFT500은 서울아산병원과 연계하여 회복단계에 있는 환자를 위한 고유량 호흡치료기를 개발했다. 다년간 자체기술로 개발한 환자감시장치(Patient Monitoring)기술과 중환자용 인공호흡기(ICU Ventilator) 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호흡치료기다. 폐질환으로 저산소증에 빠진 환자에게 가온 가습된 고유량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흡기 시에 호흡일을 감소 시키고 기능적 잔기용량을 증가시켜 해부학적 사강을 감소해 폐산소화를 개선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그동안 폐기능 저하로 인해 저산소증에 빠진 증증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이용해 치료를 했었으나, 증상이 완화되어 회복단계에 있는 환자를 위한 호흡치료기는 없는 상태였다.

멕아이씨에스의 김종철 대표는 『흔히 건강이 회복된 중환자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떼면 알아서 숨을 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호흡을 지원하던 환경에서 호흡기를 떼면 숨을 쉬지 못한다』며 『다리가 부려졌던 환자의 뼈가 붙어도 다시 예전처럼 걷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아직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되지는 않은 상태였으나 병원 내 특수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에 비해 사용의 편리성이 높고 가격 또한 저렴해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26일 멕아이씨에스는 스위스 기업(Acutronic Medical System AG)과 10억 8,900만원(최근 매출액 대비 12.10%) 규모의 고유량호흡치료기(HFT)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미 일본과 이탈리아에 각각 9억원과 15억원 규모의 시험 제품 수주가 결정되기도 한 상태이다.

▶ 수면무호흡 및 코골이환자 치료기(양압지속유지기) 사업을 본격화

멕아이씨에스는 지난해 개발한 양압지속유지기 판매와 관련된 사내 신규 독립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멕아이씨에스에 따르면, 국내 양압지속유지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필립스 등 외국계 회사가 점령하고 있다. 외국산 제품의 대당 가격은 200~300만원대지만 멕아이씨에스는 소비자가격 기준 100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해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보험적용 논의는 매년 되고 있지만 언제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며 『보험시장만 열리만 환자들한테도 적극 추천할수 있어 판매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멕아이씨에스는 앞으로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환자감시장치와 인공호흡기 제조 기술을 융합한 중증환자용 융복합 의료기기(ICU-Workstation)는 이르면 내년에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17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전망이다. 가정용 홈케어(Home Care)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멕아이씨에스가 개발 중인 'CPAP Cloud'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온라인 기반 관리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수면 정보를 장기간 기록해 치료에 활용한다.

▶「세계 5대 중환자 의료기기 기업」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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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아이씨에스의 김종철 대표는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을 올해의 2배 수준인 200억원으로 늘리겠다』며 『5년 내 세계 5대 중환자 전용 의료기기 업체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멕아이씨에스를 창업하기 전에 LG전자와 메디슨에서 연구원을 지내고 바이오시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기술자 출신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멕아이씨에스는 지난해 12월 14일 상장된 기업으로 아직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또한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멕아이씨에스 측은 영업손실에 대해 『신제품 개발, 본사 이전 및 상장추진에 따라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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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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