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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단순 시공' 넘어 '글로벌 시행·시공사' 점프...지난해 해외 토목·플랜트 매출 2.6조↑

-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건설업 전통강호 빅5 자리 지켰다

- 자칭 1호 영업맨, 정원주 회장의 해외 영업망 확장에 긍정적인 평가 잇달아

  • 기사등록 2024-07-05 14: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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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대우건설(대표이사 백정완)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3위를 기록하며 건설업 전통강호의 위상을 지켰다. 대우그룹에서 분리 후, 수차례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위기가 있었지만 업계는 토목 기술과 시공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이다. 세계 최장 침매터널인 거가대교, 광안대교, 인체국제공항, COEX, 월성원자력발전소 등 굵직한 실적 외에 푸르지오 브랜드 론칭을 성공으로 이끈 대우그룹이 해외 사업 본격화를 선언해 과거 중동의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년새 해외 토목·플랜트 91.56% 껑충…누적 수주액 약 4.7조


대우건설의 해외 디벨로퍼 도약 목표에 속도감이 보이는 모양새다. 지난 2021년 1조3665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토목·플랜트 매출은 지난해 2조6176억원으로 91.56% 증가했다. 최근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분양시장이 저조하면서 해외 플랜트에 집중한 이유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우건설의 역사와 향후 중장기 비전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대우건설, \ 단순 시공\  넘어 \ 글로벌 시행·시공사\  점프...지난해 해외 토목·플랜트 매출 2.6조↑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매출액 비중. 조정 및 제거 반영x. 자료= 대우건설[이미지=더밸류뉴스]

대우건설하면 대부분의 소비자가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로 기억하지만, 사실 1970년 ‘중동 붐’으로 불리는 중동 건설 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우건설하면 ‘모래바람’을 떠올린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공시한 주요 10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린 GCPI는 이라크 항만공사로, 대우건설은 지난 2014년 2월 알포 항만 프로젝트의 시작인 알포 방파제를 수주했다. 이어 컨테이너터미널 안벽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 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항만 주운수로,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이라크 알포 항만 사업에서만 총 9건의 공사를 따냈다. 누적 수주액은 약 4조7400억원이다.


특히 침매터널 공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단일 사업 최대 규모는 아니지만, 중동 지역 최초의 침매터널 건설이다. 터널이 완공되면 이라크 신항만 지역부터 이라크 전역, 유럽 대륙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 오랜 전쟁으로 인프라 대부분이 파괴된 조건에서 짓는 해저터널이어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잠재수요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더밸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군기지를 비롯한 이라크 신항만공사 부수 사업을 지속 수주할 예정”이라며 “범 중동 시장에서의 사업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개발사업 매출인식 시작,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포문 열어


대우건설의 투자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시작한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은 해외에서 단순 도급이 아닌 투자부터 개발까지 진행한 첫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이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신도시 전권을 받아 개발한 사례로 대우건설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도움이 되었다.


해당 사업은 1단계(111.8ha)와 2단계(71.5ha)로 나뉘어져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매출 인식된 1단계 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14년만에 완성됐다. 2단계 사업은 지난 2017년에 시작해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으로 총 사업비 24억달러(약 3조3276억원) 규모다.


특히 하노이 스타레이크 지역은 빌라 단지 및 아파트로 구성돼 있고 하노이 ‘서호’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서호는 타원형 모양의 큰 호수로 주변에 5성급 호텔들과 고급 빌라 및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어 한국 강남의 입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의 1군 아파트 브랜드와 비슷한 문주(정문) 및 설계·인테리어로, 빌라 단지는 서울 성북동과 비슷하게 간격이 넓고 다층 단독주택과 넓은 정원으로 구성해 베트남의 주거 형태와 차별화했다.


대우건설, \ 단순 시공\  넘어 \ 글로벌 시행·시공사\  점프...지난해 해외 토목·플랜트 매출 2.6조↑대우건설이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블록에 조성 예정인 호텔 및 오피스 건물 조감도. [이미지=대우건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어 Equity(에쿼티) 출자, PF(프로젝트파이낸싱)개발 등 어려움도 많으나, 이번 사업은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베트남 대형 부동산개발 사업의 첫 사례인만큼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업무시설이 주축을 이루는 2단계 사업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인근에 삼성R&D센터, CJ등의 입주와 신라호텔 및 롯데호텔, 일본 1위 백화점인 다까시마야 백화점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정원주 회장 “단순시공은 성장에 한계, 해외서도 시행과 시공 병행하는 디벨로퍼 되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른데에는 직접 발로 뛴 정원주 회장의 공이 크다. 정 회장은 자칭 ‘1호 영업맨’을 자처하며 글로벌 부동산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만 해도 10여개 국가를 방문해 현장 점검 및 현지 연락망을 구축했고, 올해도 탄자니아,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총수 예방 등 그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대우건설, \ 단순 시공\  넘어 \ 글로벌 시행·시공사\  점프...지난해 해외 토목·플랜트 매출 2.6조↑정원주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디벨로퍼의 도약을 선언하며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최근에는 지난달 27일 프라하 현지에서 열린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하면서 토목과 주택, 인프라 등 가리지 않고 ‘K-플랜트’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신년사에서도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시장에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 영업망을 확장해 국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도 정원주 회장은 디벨로퍼의 도약을 미래 먹거리로 밝혔다. 변수가 많은 국내 건설경기에 휘둘리지 않고 중장기 성장의 발판과 안정적인 매출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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