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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롯데월드타워 123층 '스카이런' 가봤더니...세살 유아도, 82세도 뛰었다

- 최연소 참가자 만 3세 김다나...최고령 82세 최재홍

- 1등 수상자(안봉준), 123층을 19분 27초만에 주파

  • 기사등록 2024-04-20 2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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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서울이 광활한 면적의 '메가 시티'(mega city)라고 하지만 어지간한 곳에서도 이 건물은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이다. 


이 건물을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가 '스카이런'(SKY RUN)이다. 계단수가 무려 3000개이고(정확히는 2917개) 길이로 치면 555미터를 수직으로 뛰어야 한다. 2017년 롯데월드타워 오픈과 함께 시작돼 입소문을 타더니 지난해 행사에는 참가 신청 첫날 5분만에 마감됐고 신청자가 2000명을 훌쩍 넘겼다. 


올해 행사 날짜는 4월 20일. 우리 회사 편집국장이 "젊은 체력 갖고 있지 않느냐. 직접 참가하면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직접 참가를 독려했지만 참관을 바탕으로 체험기를 작성하기로 했다.    


◆초등학생부터 백발 시니어까지 인산인해 


20일 아침 일찍 서울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도착하니 구름같은 인파가 눈에 들어왔다. 상기된 표정의 젊은 남녀부터 백발 시니어는 물론이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까지 성별과 나이의 편차가 커보였다(확인해보니 최연소 참가자는 3세(김다나), 최고령은 82세(최재홍)였다) 


광장 한 켠에 '2024 스카이런' 플래카드가 선명하게 휘날렸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가벼운 부슬비 수준이어서 진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 같았다. 


[체험기] 롯데월드타워 123층 \ 스카이런\  가봤더니...세살 유아도, 82세도 뛰었다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서 진행된 ‘2024 스카이런’(수직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1001~1007번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오전 9시,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단상에 올라 개회사를 했다. 


"스카이런 대회는 2017년 롯데월드타워 오픈과 함께 시작됐고 올해로 여섯번째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시고 큰 성취감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게 꼭대기층 도착을 기원합니다." 


이어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이사, 윤연중 보바스어린의의원 원장도 개회사를 전했다. 


◆123층 완주하려면 '체력 조절' 전략 필요


드디어 9시 20분 경쟁 부문 런닝이 시작됐다. 스카이런은 등수를 매기는 경쟁 부문과 참가에 의의를 두는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먼저 1001번(첫번째 번호)부터 1007번 참가자들이 스타트 라인에 섰다. 장재훈 대표, 이나영 대표, 윤연중 원장 등 관계자들이 휘슬을 울리자 7명이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이후 9시 30분부터 나머지 참가자들이 10초 간격으로 차례대로 뛰기 시작했다. 좋은 성적을 다짐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참가자들의 장관을 보니 기자 손에도 땀이 나기 시작했다.


[체험기] 롯데월드타워 123층 \ 스카이런\  가봤더니...세살 유아도, 82세도 뛰었다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서 진행된 ‘2024 스카이런’(수직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1001~1007번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뛰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스카이런의 등수는 런닝 소요 시간으로 매긴다. 시간이 짧게 걸릴수록 등수가 높아지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아레나 광장에 설치된 런닝 스타트 지점에서 출발해 비상계단을 통해 123층까지 완주해야 한다. 피난안전구역은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에 총 5곳에 있다. 이 곳에선 휴식공간, 음료, 스프레이 파스 등이 제공됐다. 또 위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스카이런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2917 계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1층부터 화끈하게 전력질주하면 중간에 다리가 말을 듣지 않고 완주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이같은 전략을 숙지하고 있는 듯 했다. 약 20층 마다에 식수를 제공하는 쉼터가 있는데 상당수 참가자들이 이를 적절히 활용했다. 그렇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초반에 전력질주하다 더 이상 뛰지 못하고 주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체험기] 롯데월드타워 123층 \ 스카이런\  가봤더니...세살 유아도, 82세도 뛰었다20일 롯데월드타워 수직마라톤 참가자들이 102층에 마련된 식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1등 안봉준 수상자, 19분 27초만에 완주


123층 완주 지점에는 메달을 나눠주는 부스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있다. 중간중간 식수를 나눠주는 부스도 있다.


123층 골인 지점에 한사람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완주 지점을 통과한 참가자는 웨이 칭쑤(Soh wai ching) 말레이시아 출신의 1001번 참가자다. 스카이런 참가자들 중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했다. 해외 선수들은 '엔리트 부문'으로 기록경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에는 수직 마라톤을 전문적으로 하는 동호회가 있어 이번 행사에 초청받아 참가했다. 첫번째 완주자에 이어 다른 참가자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이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다는 1088번 강성주 참가자는 현재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복싱체육관을 운영 중이다. 그는 "평소에 달리기 관련 행사가 있으면 회원들과 함께 참가하기도 한다"며 "스카이런은 올해 처음으로 접수에 성공해 참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055번 임은빈 참가자는 평소 헬스를 꾸준히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해 일주일 전부터 천국의 계단을 오르며 체력을 단련했다고 밝혔다. 참가 의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이라며 "힘들지만 인생에서 한 번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런은 2017년부터 운영했던 행사인 만큼 여러 번 참가했던 사람들도 있다. 1019번 박다정 참가자는 2022년에 처음 참가했고 올해 3번째 출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2등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아쉽게 5위에 그쳤다.


오후 2시 30분, 레이스 기록 집계가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됐다. 남녀 각각 1, 2, 3등이 메달, 트로피, 상품권을 수령했다.


[체험기] 롯데월드타워 123층 \ 스카이런\  가봤더니...세살 유아도, 82세도 뛰었다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4 스카이런(수직마라톤대회)에서 남자부문 김두진(왼쪽부터), 안봉준, 송영 참가자가 1, 2, 3 등을 차지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남자는 19분 27초를 기록한 안봉준, 20분 34초를 기록한 김두진, 20분 46초를 기록한 송영, 여자는 22분 59초를 기록한 김보배, 23분 21초를 기록한 박보민, 23분 26초를 기록한 정혜란이 차례대로 1, 2, 3등을 수상했다. 1등은 123만원 롯데백화점 상품권, 2등은 시그니엘 서울 스테이 식사권(2인 사용 가능), 3등은 30만원 푸마 상품 교환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체험기] 롯데월드타워 123층 \ 스카이런\  가봤더니...세살 유아도, 82세도 뛰었다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4 스카이런'(수직마라톤대회)에서 여자부문 박보민(왼쪽부터), 김보배, 정혜란 참가자가 1, 2, 3 등을 차지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는 비경쟁 부문 참가자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비경쟁 부문은 일반, 키즈런, 협찬사 팀으로 나뉘고 순위를 메기지 않는다. 올해 최연소, 최고령 참가자 모두 비경쟁 부문에 참가했다. 최연소 참가자는 만 3세 김다나 어린이, 최고령 참가자는 만 82세 최재홍 씨다.


이번 스카이런은 사회공헌 활동의 성격을 갖고 있다. 참가자들이 지불한 참가비는 보바스어린이의원에 전달되고 환아들의 재활센터인 ‘오거스어린이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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