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결식..."회사보다 나라 먼저 생각한 재계 큰 별"

- 조현준 회장, "매사에 나라를 최우선 순위로 생각"

- 2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서 엄수

  • 기사등록 2024-04-02 16:22:51
기사수정
[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나라를 회사보다 먼저 생각한 재계 큰 별을 추모합니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유족과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상운 장례위원장(부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효성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결식...\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렸다. 영결식 중 임직원들이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사진=효성]◆조현준 회장, "아버님은 나라 발전과 첨단 기술 육성에 헌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부터 시작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추도사, 류진 한경협 회장의 조사, 이상운 부회장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고, 유족을 대표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인사 말씀을 전했다. 


조현준 회장은 부친이 매사에 나라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두었다고 추모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께서는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다. 자신보다는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셨다.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다"라고 회고했다. 조 회장은 “저희 가족들은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조석래 회장님은 식견과 해안으로 재계와 효성 발전에 기여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상운 부회장은 "회장님의 식견과 통찰력을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폈다"고 회고했다. 또, "회장님은 고객이 원하는 것 보다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덕분에 효성이 수많은 글로벌 1위 제품을 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회장 조문 이어져.... 조양래 명예 회장 등 범(凡) 효성가도 


조석래 명예회장의 발인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조현준 회장의 아들인 조재현 군이 영정사진을 들었고, 효성그룹의 직원들이 관을 운구했다. 고인의 아들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아내 송광자 여사가 뒤를 따랐다.


범(凡) 효성가로 분류되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식 전 고문, 조현범 회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빈소가 마련되자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기도 했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 후 "아버지(조양래 명예회장)가 막바지에 고인을 보지 못해 슬퍼했다"며 "고인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결식...\2007년 2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전국경제인연합회 월례 회장단 회의에서 조석래(오른쪽 세번째) 효성그룹 회장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조석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했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유족 명단에 오르지 못한 그는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아 5분여간 머문 후 발길을 돌렸다.


조현준 회장은 발인식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참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막바지 운구차에 탑승한 뒤 연신 눈물을 쏟았다. 조현상 부회장도 운구차에 관이 실리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송광자 여사도 연신 눈물을 닦았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임종을 앞두고 조현준 회장 등 가족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키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차는 오전 7시 45분께 효성 본사에 도착했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임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본사를 떠났다. 이어 조 명예회장이 생전 회장과 부회장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몸담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서울 여의도 회관과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을 거친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경기도에 있는 효성가(家) 선영에서 안장식을 끝으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지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그룹을 이끌었으며, 생전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효성그룹은 1990년대 초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고인 빈소에는 주말 동안 각계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뿐만 아니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의 글을 통해 "(고인은)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며 "힘든 시기마다 경영 선구자 '조석래', 민간 외교관 '조석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hsh@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4-02 16:22:5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