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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바퀴벌레 위생 엉망에도 지난해 실적 역대급...차우철 대표 어쩌나

- 경기의 롯데리아 매장, 영업재개로 소비자 불안감 증폭

  • 기사등록 2023-05-09 1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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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롯데리아가 살아있는 바퀴벌레 검출을 비롯한 위생 논란에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7814억. 전년비 16%↑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대표이사 차우철)가 최근 공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7814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비 매출액은 15.6%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손실액도 전년비 69.05% 감소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 들이는 실제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현금흐름도 1054억원으로 전년비 800.85% 급증했다. 


롯데GRS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롯데GRS 감사보고서]

롯데GRS는 롯데그룹의 패스트푸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매출액 비중은 롯데리아(70%)가 압도적이고 이어 버거킹(15%), 엔제리너스(10%), 기타(5%)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GRS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주력 사업에 해당하는 롯데리아 부문의 구조조정과 혁신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과감히 정리했다. 그간 고민거리였던 패밀리 레스토랑 TGI Fridays도 매각했다. 


반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매장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또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해 롯데리아 이미지를 MZ세대 친화적으로 바꿨다. 이같은 혁신이 성과를 낸 것이다. 20여년만에 업그레이드해 플래그십 스토어로 선보인 경기 안산DT점은 지난해 매출액과 방문객이 각각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차우철 대표이사의 2020년 말 취임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 [사진=롯데GRS]

◆살아있는 바퀴벌레 나와... 경기의 해당 매장, 영업재개


그렇지만 롯데리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위생 논란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달 경기도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검출돼 식약처로부터 5일 영업정지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이 매장에서 A씨가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콜라를 다 마시다 컵 밑바닥에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꿈틀거리는 것을 신고해 드러났다.


A씨가 경기의 한 롯데리아 매장 이용 올린 후기. 

A씨는 해당 롯데리아 점주로부터 환불과 함께 식약처에 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보상금 차원의 100만원 지급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식약처는 식품 업소의 위생 불량에 대해서는 보통 시정명령이나 과태표 부과 등의 처분을 내리고, 영업정지는 중대한 사안에 한해 주어지는 강한 처벌이다. 이 매장은 영업정지 기간이 지나 현재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위생엉망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2019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받은 2014~2019년 6월의 위생점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롯데리아 적발 건수가 1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맘스터치 179건, 맥도날드 103건 순이었다. 


앞서 2017년 더불어민주당 안재근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2013~2017년 7월 조사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 153건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맥도날드 92건, 맘스터치 90건, 파파이스 28건, KFC 21건, 버거킹 17건 등의 순이었다. 위반 내용을 살펴보면 이물혼입이 1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롯데GRS가 외형과 실적 개선에만 신경쓰고 정작 중요한 소비자 위생과 건강은 등한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 롯데GRS는 “바퀴벌레와 관련해서는 해당 점포에서 영업정지, 시정 조치 등을 진행했으며 매장 내 문제라기 보다는 입점 건물의 노후화 영향이 컸다”며 “100만원과 관련해서는 신고 무마를 한 것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을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자발적 영업정지 등 후속 조치가 미미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위생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울러 2019년 이후 식약처 위생 점검 등에서 1위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타 업체 대비 매장 수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했다.


회사 측 입장대로 2019년 발표 이후 롯데리아는 위생 관련 지적 1위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가 최근 5년간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적발된 건수는 564건이었다. 적발 건수 1위 업체는 맘스터치(189건)였다. 이어 롯데리아(128건)가 2등이었다. 이어 맥도날드 91건, 서브웨이 49건, KFC 25건, 버거킹 16건 등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업체별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건수는 맘스터치 36건, 롯데리아 26건, 맥도날드 17건, 서브웨이 16건, KFC 8건, 버거킹 5건 등 순이었다. 매장 수는 롯데리아가 1342개로 가장 많았고, 맘스터치 1314개, 서브웨이 428개, 버거킹 408개, 맥도날드 400개, KFC 188개 등 순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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