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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달이 전부 아닙니다...먹고 보고 즐기는 '쿠팡 유니버스’ 성큼

- 쿠팡이츠(배달 앱), 쿠팡플레이(OTT) 등으로 '생활속 기업' 업그레이드

  • 기사등록 2023-04-30 14: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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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 유통시장의 판을 새로 짜고 있는 혁신 스타트업, 이제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리스트에 올라 있는 유통 공룡,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네이버와 다투고 있는 기업. 


쿠팡(대표이사 강한승 박대준)이 지난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설립과 동시에 국내 유통 시장의 판을 흔들어왔지만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온 '적자' 문제를 드디어 해결한 것이다. 쿠팡은 이번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먹고'(쿠팡이츠) '보고'(쿠팡플레이) '즐기는'(쿠팡트래블) 이른바 '쿠팡 유니버스' 전략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국내 영업익 998억…’계획된 적자’ 통했다


쿠팡(Coupang Corp)은 지난해 매출액 26조3560억원, 영업이익 998억원, 당기순손실 4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26.22%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손익은 적자 지속했다. 영업이익률도 0.38%로 전년비 턴어라운드했다. 그간 쿠팡은 이어진 손실에도 국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계획된 적자’ 전략을 펼쳐왔다. 이제야 그 결실을 맺었다는 평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쿠팡은 역사적인 첫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어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오며 이번 턴어라운드는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쿠팡의 활성 고객수는 1811만 5000명이었다. 객단가 역시 294달러로 전년비 4% 증가했다. 유료 고객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으로 지난해 6월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전년비 200만명 늘었다. 


쿠팡 국내 연간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쿠팡의 배달 앱(어플리케이션) 쿠팡이츠도 지난해 매출액 7233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21.4%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쿠팡로지스틱스(CLS, 풀필먼트)는 매출액 768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565.5% 급증하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기간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같은 실적 개선으로 쿠팡은 공정위가 최근 발표한 '2023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45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8계단 점프했다. 이랜드(46위), 한국타이어(47위), DB(옛 동부)보다 순위가 높다. 공정위 조사에서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31조3660억원, 순이익 2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공정위 조사는 쿠팡, 쿠팡파이낸셜, 쿠팡페이 등 계열사 실적을 합산한 것이다.  쿠팡의 공정자산은 2021년 말 8조6000억원에서 2022년 말 1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2023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쿠팡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사업이 합쳐진 지주사 쿠팡 INC(Coupang Corp 지분 100% 보유)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6조5917억원, 영업손실 14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26% 늘었다. 영업손실의 경우 2021년(1조7097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글로벌 유통사 중 74위 달성…롯데쇼핑 앞질러


실적 성장과 함께 기업 가치도 점프하고 있다. 최근 한국딜로이트그룹이 발표한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에 따르면 쿠팡은 글로벌 Top 250개 유통기업 중 74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24 계단이나 오른 것으로 유통 명가 롯데쇼핑(91위)을 큰 폭으로 제쳤다. 쿠팡 보다 높은 순위의 국내 유통사는 이마트(60위) 밖에 없었다. 이 외 GS리테일(162위), 홈플러스(215위), 신세계(224위) 등 순이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의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 Top 250 중 국내 기업 현황. [이미지=한국딜로이트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보고서에서 처음 톱 250에 진입한 뒤, 2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해당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급격한 순위 상승세(+91)에 이어 올해에도 순위가 급상승(+24)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Top 50’에 한국 기업 중 쿠팡(3위)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세계(23위), 이마트(45위) 등이었다. 쿠팡 매출액 증가는 활성고객(기간 내 1건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수 증가(15%) 및 활성고객 1인당 순유통 매출액 증가(30%)가 견인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구매 양상 확대 및 구매 제품 범주 다양화에 기인한다.


◆쿠팡이츠(배달앱), 쿠팡플레이(OTT) 등으로 '쿠팡 유니버스' 성큼


쿠팡은 딜리버리(delivery) 비즈니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쿠팡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쿠팡 유니버스'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락인 효과(Lock-in effect)로 충성 고객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앞서 쿠팡은 2018년 유료 멤버십을 출범했다. 월 2900원으로 무료배송, 로켓배송, 무료반품 등 파격 혜택을 제공했다. 


대표적인 '쿠팡 유니버스'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 ‘쿠팡플레이’이다. 


쿠팡플레이는 2021년 론칭했고 불과 2년만에 이용자수 기준 4위로 성장했다. 독점 콘텐츠도 생기고 여러가지 콘텐츠가  업그레이되고 있다. 요금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로켓와우 회원일 경우에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쿠팡플레이의 영국 토드넘 트레이닝 및 팬사인회 소개 화면. [사진=쿠팡]쿠팡플레이와 더불어 쿠팡 유니버스의 양대축에 해당하는 쿠팡이츠는 배달 앱 서비스이다. 최근 쿠팡플레이와 멤버십을 연동했다.


쿠팡이츠는 10일부터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송파구, 관악구에서 첫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주 서울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종로구, 중구 등으로 적용 지역을 늘렸다. 이 지역의 와우 멤버십 구독자는 쿠팡이츠로 주문 시 5~10%할인 받을 수 있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쿠팡]

그간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은 로그인 연동만 가능하고 적립 혜택은 없는 등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아울러 쿠팡의 여행상품 전문관 쿠팡트래블을 해외여행 상품 프로모션 ‘쿠팡트래블 360’로 새롭게 론칭하는 등 코로나19 완화로 늘어난 여행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쿠팡 유니버스 확대로 고객에게는 혜택을 확대하고 잠재적으로는 수익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 유니버스 전략이 현실화할 경우 이 회사의 비즈니스 영역과 존재감이 어디까지 확장될 지에 관해서는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쿠팡은 2010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로켓배송(당일 배송),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등의 갖가지 혁신으로 고정관념을 깨왔다"며 "쿠팡의 최종 종착점이 어디일지는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은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 합류 이후, 향후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고 나온 건 없으나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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