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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사] 삼성 4대 ‘금융계열사’ CEO 인사 눈앞…생명∙화재∙증권∙카드 관심↑

- 삼성그룹, 이달 중순 CEO 인사 예상... 예년보다 앞당겨

- 삼성생명 전영묵, '3Q 어닝 쇼크·즉시연금 패소' 2대 변수 떠올라

- 삼성화재 최영무, '사원협의회' 노조 전환... 복수 노조 논란

  • 기사등록 2021-11-14 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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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삼성그룹 '4대 금융계열사'(생명∙화재∙증권∙카드) CEO 인사가 연말 재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CEO 평가의 양대 기준으로 꼽히는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서 문제가 드러난 곳이 발생한 데다 삼성CEO 인사 관행의 하나인 이른바 '60세룰'이 감안돼야 하는 곳도 생겼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사진=각 사]

삼성그룹에서 이들 4대 금융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 계열사 순위를 매겨보면 '압도적 1위' 삼성전자(236조8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가 삼성생명(34조5343억원)이다. 삼성화재(24조450억원), 삼성증권(11조원)도 각각 5, 7위로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이기도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심사숙고할 수 밖에 없다. 


이들 4대 금융계열사의 CEO 인사는 그간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 인사와 동시에 진행돼왔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해 '뉴 삼성'을 언급했다는 점, LG·한화가 인사를 앞당겨 실시해 전반적으로 재계 인사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 CEO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버핏연구소]

◆삼성생명 전영묵 CEO, '3Q 어닝 쇼크·즉시연금 패소' 변수


이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단연 삼성생명(대표이사 전영묵·57)이다. 4대 금융계열사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CEO 평가의 2대 기준으로 꼽히는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15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0% 급감했다. 변액보증손실이 917억원을 기록하며 이차익이 전분기 대비 2600억원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즉시연금 관련 충당금 100억원, 사회공헌기금 200억원 등이 발생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은 리스크 관리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 7월 즉시연금 미지급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이관용 부장판사)는 지난 7월 즉시연금 가입자 57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로 판결했다. 삼성생명의 미지급 규모는 즉시연금 분쟁 규모 사상 최대인 43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금융소비자연맹은 삼성생명 즉시연금 관련 피해자들을 모아 공동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즉시연금 판결에 앞서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 보험 가입자의 손을 이미 들어준 적이 있고, 유사한 소송에서 보험사가 이긴 선례가 사실상 없어 애초에 패소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생명측에 "모든 보험가입자들에게 미지급 보험금을 돌려줄 것"을 지시하자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삼성생명은 배임죄로 주주들에게 고발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사진=더밸류뉴스]

다만 삼성생명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을 합산하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었다는 점,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RBC(지급여력) 비율이 올해 2분기 기준 333.10%로 교보생명(285.00%), 한화생명(202.00%)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영묵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재임 1년 8개월째를 맞고 있다. 1964년생(57)으로 삼성 CEO 인사 관행의 하나인 ‘60세’룰에서 자유롭다. ‘60세룰’이란 삼성 임원이 만 60세가 넘으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관행을 말한다.  


삼성생명 연간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삼성화재 최영무 CEO, '복수 노조·매출액 정체' 변수 


최영무(58) 삼성화재 대표는 올해 초 3년 연임에 성공해 아직 임기가 넉넉히 남아있다. 그는 삼성 4대 금융계열사 가운데 최장수 CEO 기록을 갖고 있다. 2018년 3월 취임해 3년 8개월째 삼성화재를 이끌고 있다. 


변수가 없지는 않다. 


최영무 대표에게는 '복수 노조'를 둘러싼 논란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화재노조는 지난해 2월 내근(정규직) 600여명과 보험설계사 3400명을 조합원으로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삼성화재 설립 68년 만의 최초 노조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사원협의회가 노조로 전환했다. 현재 삼성화재 사측은 사원협의회를 노조 상대로 인정하고 임금 교섭을 하고 있다. 복수노조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밝힌 것이 용두사미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노조는 사측에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해 1~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4조 7290억원, 영업이익 1조4450억원, 순이익 1조 2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그대로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0%, 62.5% 증가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액이 정체 상태인 점은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 대표가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임 기간에 '60세룰' 대상자가 된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보험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 보험 설계사가 이탈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최 대표는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해 인사팀장, 본부장 등을 지낸 ‘삼성맨’이다. 내부 승진으로 첫 삼성화재 대표이사이다.


삼성화재 연간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삼성증권 장석훈 CEO, '영업익 1조' 클럽 입성…올초 연임 확정


삼성증권(대표이사 장석훈·58)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해 3년 4개월째 삼성증권을 이끌고 있다. 올해 3월 3년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 취임 직전인 2018년 4월 터진 이른바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를 무난하게 수습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3분기(1~9월)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해 ‘1조클럽’에 입성했다. 3분기(7~9월) 영업이익 3627억원으로 전년비 14% 증가했다. 순이익은 15% 증가한 26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기준 영업이익 1조11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대비 65%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연간보다 62% 성장한 8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4대 금융계열사 가운데 1~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는 점은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 4대 금융계열사 1~3분기 매출액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장 대표는 삼성증권의 강점인 고액 자산가 부문에 주력해 성과를 내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30억원 이상 고액 잫산가 고객이 전년비 23% 늘었고 디지털 고객 잔고는 133% 증가했다. 금융상품 수익 역시 전년비 12% 개선됐다. 


◆삼성카드 김대환 CEO, '점유율 확대' 과제


김대환(58) 삼성카드 대표이사(부사장)는 지난해 3월 취임해 1년 8개월째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삼성카드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 특별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9403억원, 영업이익 1934억원, 당기순이익 139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1.80%, 11.50%, 8.90%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삼성카드 연간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346.79%으로 삼성카드를 포함한 '카드 빅4'(신한·KB·현대카드) 가운데 유일하게 3배(300%)로 가장 건전하다. 전년동기대비 12.10%p 상승했다. 다만 현재 2위인 삼성카드를 1위로 올리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일시불+할부) 이용실적 점유율은 신한카드(21.03%), 삼성카드(18.23%), KB국민카드(16.99%), 현대카드(16.72%) 등 순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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