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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글로벌 D램 가격 상승…수요 증가세

- 반도체 가격 급등 우려로 업체 수요 늘면서 가격 소폭 상승

  • 기사등록 2020-03-02 1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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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글로벌 D램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평균 2.84달러에서 1.4% 상승한 것이다. 1월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뒤 1년 만에 상승 전환하고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가격이 올랐다.

 

향후 반도체 가격 급등 우려로 인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공장 생산 차질을 우려한 업체들이 추후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의 경우는 가격이 보함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멀티플 레벨 셀(MLC) 제품은 지난달 평균 4.56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월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D램보다 먼저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던 낸드플래시는 지난달에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 이후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달 낸드플래시 수요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 'S6CT93P'. [사진=더밸류뉴스(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생산 차질, 수요 감소로 인한 시황이 악화돼 판매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D램은 향후에도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스마트 폰 업체들의 출하감소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둔화에도 강력한 서버 D램 수요가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이는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 신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서버 D램, 데이터센터 SSD 등의 수요 확대로 D램과 낸드 가격의 동시 상승이 예상되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 전환과 IT 제품의 수요감소가 반도체 시장의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향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는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보수적 생산전략을 통한 공급조절 정책이 예상되고, D램 라인의 CIS(이미지센서) 라인 전환 등으로 반도체 공급증가 우려가 크게 완화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상반기 일부 이연된 반도체 수요는 하반기에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올 하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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