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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운용사 순이익 1.4%↓...미래에셋 1위 수성·삼성 2위 탈환

-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난해 648억 순이익 1위

-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누르고 2위

  • 기사등록 2019-03-13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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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작년 국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증시 급락 여파에 따른 고유자산 투자 손실과 관계사 지분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2018년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 기준일 2018년 12월 21일. [자료=금융투자협회. 구성=더밸류뉴스]

◆ 지난해 자산운용사 순이익 6060억원. 전년비 1.4%↓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243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060억원으로 전년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4.2% 늘어난 814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외손익이 전년대비 155.3% 내린 40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외손실은 주로 관계사 지분 평가손실이었다. 


작년 4분기 주식시장 침체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 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대비 71.3% 감소했다. 작년 10월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3.4%, 21.1% 급락했다. 운용사들의 고유자산 투자도 3분기까지 흑자기조를 이어가다 4분기 411억원 손실을 냈다. 


상위권 운용사들의 순이익 순위 다툼도 치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 규모는 648억원 전체 운용사 중 가장 컸다. 다만 작년 지분법손익(137억원)이 전년대비 387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39.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17년 2분기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할 때 발생한 일시적 염가매수차익 1812억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율에 따라 지분법이익이 약 380억원 발생했다"고 말했다.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의 지분을 순자산보다 싸게 인수해 발생한 차익이다. 지분은 인수한 기업은 순자산 대비 지급액 차익을 당기이익으로 인식한다. 가령 순자산 가치가 500억원인 기업을 300억원에 인수하면 차액 200억원을 당기이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3년만에 순이익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017년 4위에서 2계단 올라서며 KB자산운용을 제쳤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37.8% 증가한 47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수탁액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공·사모펀드와 일임자산을 합한 총자산 관리규모는 230조284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4조8600억원 늘었다"며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도 21조7593억원으로 약 2조890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 운용자산 1,018조7,000억. 사상 최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자산웅용사의 운용자산은 1,018조7,000억원이다. 2017년 말 대비 69조1,000억원(7.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 중 펀드수탁 규모는 551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3조8,000억원(10.8%) 증가했다. 특히 사모펀드가 많이 늘었다. 사모펀드는 333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7조2,000억원(16.5%)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가 각각 26.6%, 24.9% 늘며 크게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217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조6,000억원(3.1%) 늘었다. 자산종류별로 주식형과 채권형이 각각 3조3,000억원, 3조8,000억원 늘었으나 머니마켓펀드(MMF)는 2조6,000억원 감소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467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조3,000억원(3.4%) 증가했다.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수는 2017년 말보다 28개사가 늘어난 243개사였다. 총 임직원 수는 8,223명으로, 전년 말 대비 12.1% 늘었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운용사 비율은 39.9%로 전년대비 4.4%p 상승했다. 전체 243개 운용사 중 97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169곳 중에선 47.3%(80곳)가 적자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이 여전히 높고, 일부 운용사는 고유자산 운용 때 예기치 못한 시장악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주식시장, 실물경기 악화 등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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