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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민간식' 초코파이 성공비결은? 연 6억개 판매

- 현지 기후와 문화에 맞는 배합, 마케팅으로 성과

  • 기사등록 2019-03-12 1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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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베트남에서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연간 6억개씩 팔리며 국민 간식으로 등극했다. 


12일 제과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92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점유율은 67%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약 1억명의 베트남 국민 한 명이 지난 한 해 동안 초코파이를 6개씩 먹은 셈이다.



베트남 소비자가 마트에서 초코파이를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오리온]

◆ 한국 초코파이와는 다른 배합 적용


오리온 초코파이가 이같은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 1995년 베트남에 첫 선을 보였다. 지금으로부터 24년전의 일이다. 

초기의 오리온 초코파이는 고전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베트남에서 초콜릿은 변질이 쉬워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오리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이 결과 오리온은 베트남 초코파이에는 한국의 초코파이와는 다른 배합을 적용했다. 고온에서 잘 견딜 수 있는 내열성이 강한 유지를 사용하고, 수분 유지를 위해 기능성 올리고당을 배합했다. 


초콜릿 결정을 안정시키는 냉각공정과 숙성공정도 강화했다. 베트남 초코파이는 고온의 기후에서 안정적으로 품질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온도로 2단계의 숙성공정을 거친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가 1단계 숙성공정을 거쳐 제품이 완성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 결과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유통 중 변질되지 않고 제품이 진열돼도 초콜릿이 포장지에 늘어 붙지 않고 입안에서 잘 녹는다.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홈페이지]

◆ 베트남, 경제 성장으로 음식료 소비 증가 


베트남 시장은 한국의 음식료, 유통 기업에게 매력적이다. 

베트남 제과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0.5%씩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리서치 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 제과시장은 지난해 11억8000달러(한화 1조3000억원)로 향후 5년간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구조 측면에서는 베트남의 청년층(10세~44세) 인구는 전체 인구 수의 57.1%에 달하며 청소년층과 청년층의 비중이 높은 젊은 시장이다. 한국과 중국의 청년층은 각 나라의 전체 인구수 대비 각각 45.5%, 48.5%이다. 


최근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당 GDP가 평균치보다 2.5배, 1.5배이상 높은 호치민과 하노이 지역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전파되고 있다. 이 지역들에서는 고급화된 상품의 소비가 이루어지고 유통 채널도 현대화되며 편의점, 할인점 등의 침투율이 타 도시 대비 높은 편이다.


◆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실적UP


오리온을 비롯해 이미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식료품목은 분유(롯데푸드), 제과(오리온), 기초소재(대상), 가공 식품(CJ제일제당), 라면(농심), 소주(하이트진로) 등이며 유통업종은 편의점, 할인점, 면세점 채널이다.


올해 1~3월 합산 분유 수출금액의 경우, 주요 타겟 시장인 중국향 금액이 120만달러였다. 베트남향이 39만달러로 중국에 견줄만한 매출 성장이 돋보인다. 비중뿐만 아니라 성장성 측면에서도 전년비 122.4% 성장했다. 

분유 외에도 라면, 소주, 가공식품에서도 소비시장으로서 베트남의 입지가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종에서도 최근 GS리테일(편의점)과 롯데쇼핑(할인점)이 베트남 현지 점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10년내 각각 2000개, 30개의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음∙식료 업체의 베트남향 매출 실적 비중. [사진=더밸류뉴스]

김도진 에셋디자인 투자자문 대표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중국을 대체할 만한 성장동력이 확보되고 있다"며 "베트남의 소비자 특성과 기후에 맞는 현지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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