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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8조 투입 '미국 전기로' 승부수... '철강통' 이보룡 체제서 북미 공략 가속화

- 국내 침체·관세 장벽 돌파…북미 자동차강판 거점으로 체질 전환

- 59억 달러 투자 단행…2029년 상업생산 향한 자금조달 본격화

- 30년 '철강 전문가' 이보룡 대표 전진 배치...내수 한계 돌파 위한 '북미행' 선택

  • 기사등록 2026-02-27 08: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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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현대제철(대표이사 이보룡)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 중인 전기로 제철소가 향후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총 58억 달러(약 8조3920억원)를 투입해 루이지애나 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일관 체제 제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자동차강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공급망 안착에 성공하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현지 수요 둔화나 가동률 부진이 이어질 경우 대규모 선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실적으로 직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국내 철강산업 침체와 관세 이중고 덮쳐온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판재사업과 봉형강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판재사업은 산업경기 전반에 영향을 받고 봉형강 사업은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대제철, 8조 투입 \ 미국 전기로\  승부수... \ 철강통\  이보룡 체제서 북미 공략 가속화2025년 3분기 현대제철 주요 제품 매출액 현황. [이미지=현대제철 사업보고서]

2025년 3분기 현대제철의 봉형강 매출액은 4조5197억원이다. 2022년 3분기 7조9336억원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는 현대제철만의 문제는 아니다.


포스코, 현대제철과 함께 국내 제강사 ‘빅3’로 꼽히는 동국제강의 봉형강 매출도 2023년 상반기 33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71억원으로 급감했다.


봉형강 매출 감소의 배경에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종합건설사 및 전문건설사 3644곳이 폐업했다. 2023년 이후 매년 3500곳 이상의 건설사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해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와 일감 감소 등이 꼽힌다. 공사비용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건설공사비지수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132.75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 역시 부담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2일 전세계 철강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6월 4일에는 50%로 두 배 인상했다. 관세가 부과된 이후 대미 철강 수출은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 친환경·관세 부담 완화 ‘두마리 토끼’ 다 잡은 전기로 투자...2029년 상업 생산 목표


현대제철은 이 같은 내외부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미국 전기로 건설을 택했다. 전기로는 전기 에너지를 활용해 철스크랩 등을 녹여 정련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통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기로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어 향후 강화될 글로벌 탄소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평가된다.


현대제철, 8조 투입 \ 미국 전기로\  승부수... \ 철강통\  이보룡 체제서 북미 공략 가속화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 [이미지=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지난해 3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착수했다. 


이 제철소는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내 최초의 전기로 기반 제철소로, 북미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와 유럽 시장까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철소 건립을 위한 자금 조달 작업도 본격화됐다. 지난달 27일 현대제철은 현대제철 미국법인과 포스코 등의 합작법인인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규모는 29억 달러(약 4조1815억원)다.


제철소 최종 지분율은 현대제철 미국법인 50%, 포스코 루이지애나 20%, 현대자동차·기아 미국법인 각 15%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설립에 투입할 비용 58억 달러 중 절반인 29억달러는 자기자본으로 투입하고, 나머지는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합작 법인이 차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철강통’ 이보룡 전면 배치…새 수장 앞세워 대형 프로젝트 착수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사업은 현대제철의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제철, 8조 투입 \ 미국 전기로\  승부수... \ 철강통\  이보룡 체제서 북미 공략 가속화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진=현대제철]

이에 현대제철은 철강 사업 총괄 운영 경험이 풍부한 이보룡 생산본부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전진배치시키는 등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이 대표는 현대하이스코부터 현대제철까지 30여년간 철강업계에 몸담아 온 철강 전문가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에서 생산기술센터장과 연구개발본부장, 판재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미국 전기로 투자라는 굵직한 현안을 풀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수장 교체를 넘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생산거점 다변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호무역 기조 심화 속에서 이러한 현대제철의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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