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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편의점 아성 ‘흔들’…왕좌 놓고 CU와 한판 승부

- 영업이익•점포수 앞서는 CU...매출액도 턱밑까지 맹 추격

- 허서홍 대표, 주름 깊어져...편의점 개수 감소세로 업황 어려워

- 신사업 적자 해결이 관건...자회사・관계사, 대부분 반기 순손실

  • 기사등록 2025-09-22 08: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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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편의점 업계의 두 거인, GS25와 CU의 1위 자리를 향한 총성없는 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때 굳건했던 GS25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CU가 맹렬히 추격하는 형국이다. 이들의 숨 막히는 경쟁은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넘어,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GS25, 편의점 아성 ‘흔들’…왕좌 놓고 CU와 한판 승부GS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수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GS25는 계속되는 위협에 맞서 수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상품력 강화와 더불어,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는 CU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치 복싱 경기의 챔피언과 도전자처럼, 두 거인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은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GS25, 편의점 아성 ‘흔들’…왕좌 놓고 CU와 한판 승부최근 10년 GS리테일 실적과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전국 편의점 수가 5만 개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GS25와 CU가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편의점 업계 매출 선두 자리를 지켜오던 GS25가 CU에게 매출액 1위 자리를 위협받으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점 지나 침체하는 편의점 시장...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 전환


1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배경에는, 장기 성장세가 한계에 이르러 침체 국면에 들어선 편의점 산업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개수는 올들어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국 편의점 총 점포 개수는 4만8724개에서 7월 4만8003개로 감소했다. 반기 동안 700여 개의 편의점이 줄었다.


점포 감소율도 4월 0.2%, 5월 0.6%, 6월 1.3%, 7월 2.0%로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편의점 산업 전반의 점포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 흐름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GS25, 편의점 아성 ‘흔들’…왕좌 놓고 CU와 한판 승부국내 편의점 점포 개수는 올해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편의점 매출액 역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2분기도 전년동기대비 0.5% 줄며 감소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영업이익•점포수 앞서는 CU...GS25의 매출액도 거의 따라와


올해 상반기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부문은 매출액 4조2380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으로 나타났다. CU를 담당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부문은 매출액 4조2136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에서는 소폭 뒤졌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GS25, 편의점 아성 ‘흔들’…왕좌 놓고 CU와 한판 승부GS리테일 매출액 비중. [자료=GS리테일 사업보고서]2022년 상반기 GS25 매출액 (3조7089억원)이 CU(3조5959억원)에 비해 1000억원 넘게 차이났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 간극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점포수는 CU가 이미 GS25를 따라잡은 지 오래다.


2020년 처음으로 GS25를 점포 수로 앞지른 CU는 작년 말 기준으로 1만8458개의 점포 수를 보유했다.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9월 현재는 대략 1만8600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점포수 증대라는 외연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GS25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질적 개선을 취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존 가맹점을 더 좋은 입지로 이동시키는 스크랩앤빌드 전략을 채택해 기존점 매출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사업 적자에 주름골 깊어가는 허서홍 대표


지난해 11월 새로 GS리테일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허서홍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며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앞서 말했던 스크랩앤빌드 전략도 이 다짐의 일환이다.


더해 허 대표는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하여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자사 플랫폼인 ‘우리동네GS’를 이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허 대표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간 벌여놓은 신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GS25, 편의점 아성 ‘흔들’…왕좌 놓고 CU와 한판 승부올해 상반기 GS리테일 연결 자회사 및 관계사 12개 법인 중 대부분이 반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GS리테일 사업보고서]

올해 상반기 GS리테일 연결 자회사 및 관계사들의 재무 상태표를 살펴보면 12개 법인 중 대부분이 반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과 농산물 가공 자회사 퍼스프를 정리하기로 했다. 퍼스프의 경우 GS리테일이 신선식품 수직 계열화를 위해 편입한 자회사지만, 대규모 자금 지원에도 여건이 나아지지 않자 지난 5월 결국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GS리테일이 인도네시아 법인과 퍼스프를 정리했음에도 쿠캣과 어바웃펫 등 여러 신사업이 여전히 순자산이 자본금을 밑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적자까지 이어지며 신사업 전략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편의점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GS25의 성장성은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허 대표는 밑이 새는 항아리를 막는 동시에 물을 채워 넣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셈이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지금, 허 대표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가 GS리테일의 향후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GS25, 편의점 아성 ‘흔들’…왕좌 놓고 CU와 한판 승부GS리테일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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