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구조 규명 분야의 석학 와 치우 스탠퍼드대 SLAC 국립 가속기연구소 교수가 코리 그룹 초청으로 지난 18일 내한했다. 코리 그룹은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과 AI 기술을 결합한 분자 이미징 분야의 권위자인 와 치우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R&D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와 치우 교수의 분자이미징은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대사물질 변화, 질병의 원인물질 등 생체 현상들을 정량화해 분석하는 연구기법이다. 이는 분자구조와 관찰이 필요한 상호작용을 살피는 데 최적화된 극저온 현미경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와 치우 교수는 이를 통해 바이러스, 샤폐로닌(HSP60은 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일종), 막 단백질, 이온 채널, 항원-항체 복합체, 단백질-RNA 복합체 등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관련 업계는 와 치우 교수의 최근 연구가 신약개발의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목하고 있다. 와 치우 교수는 최근 cryo-EM(시료를 유리화 동결하여 시료 내 생체분자 또는 세포를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고정하고, 이로부터 고품질의 이미지를 획득 후 일련의 전산처리 과정을 통해 3차원 구조 모델로 재구성하는 연구기법)구조 결정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 처리 및 모델링 알고리즘 개발을 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신약개발에 있어서 획기적이고 매우 중대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와 치우 교수는 19일 포항공대의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가속기연구소를 방문해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관련 연구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와 치우 교수는 이 자리에서 포항공대의 최첨단 시설과 연구자들의 신약개발 연구 의지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또 한국의 석학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탠퍼드대학의 극저온 전자현미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협력연구를 진행하며 후계 양성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포항공대 미팅을 마친 와 치우 교수는 코리포항을 방문하여 코리그룹에서 추진중인 KHUB 부지 내 백신 연구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와 치우 교수는 지난 21일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3차 세미나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의료개혁과 신약개발에 대한 열망을 익히 알고 있으며, 큰 꿈을 가진 후배 과학자들이 그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스탠포드의 전문적인 분자이미징을 활용한 신약개발 노하우와 시설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와 치우 교수를 포항시 명예고문으로 하는 임명장을 수여하며 상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