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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31일 재상장 눈앞...갤러리아 떼내면 '태양광' '화학' 선명해진다 - 한화솔루션, 백화점 부문 떼내고 태양광, 석유화학에 집중 - 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 한화로 31일 신규 상장
  • 기사등록 2023-03-18 1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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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상원 기자]

한화솔루션(대표이사 이구영 김동관 남이현)이 갤러리아 부문(옛 한화갤러리아)을 인적분할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31일 재상장한다. 인적분할을 마치고 새 모습으로 등장하는 한화솔루션의 향후 기업 가치와 실적 추이에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한화솔루션 재상장, 한화갤러리아 신규상장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9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spin-off)을 결의했고, 지난 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받고 이달 초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인적 분할은 회사의 사업부 가운데 하나를 떼어내 신설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말하며 기존 주주는 기존 회사와 신설 회사의 주주가 된다. 다시 말해 기존 주주는 신설 회사 주식을 일정 비율을 나눠 갖는다. 또 다른 기업분할 방식인 물적 분할(split-off)의 경우 기존 주주가 신규 회사의 주식을 받지 않고 기존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해 신규 회사는 자회사로 남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인적분할을 실시하는 기업 주식은 일정 기간 거래가 정지되고 분할존속회사는 재상장, 분할신설회사는 신규상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한화솔루션의 경우 한화솔루션이 존속회사로 남고, 한화갤러리아(가칭)는 신설 법인이 돼 오는 31일 각각 재상장과 신규상장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 한화갤러리아의 최대주주는 ㈜한화(36.35%)가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주식을 9(존속 한화솔루션) 대 1(신설 한화갤러리아) 비율로 나눈다.


한화솔루션의 인적 분할 이후 한화그룹 지배구조. [자료=한화솔루션]

◆백화점 부문 떼어내면 '태양광', '석유화학' 양대사업 선명해져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한화솔루션의 향후 기업 가치(firm value)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인적분할을 마친 한화솔루션은 주식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와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선명하게 비춰진다는 점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은 원래는 한화갤러리아라는 백화점 사업을 하는 독립법인이었는데,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됐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석유화학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한화솔루션과 시너지 효과가 사실상 전무해 원상 복구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큐셀 부문 등. 53.46%), 기초소재(LDPE, PVC 등. 34.1%), 가공소재(6.72%), 리테일(갤러리아 부문. 2.86%), 기타(2.56%)순이다. 갤러리아부문(2.86%)을 떼어내면 한화솔루션의 사업영역은 신재생 에너지(태양광)와 석유화학의 두 가지로 선명해진다. 


한화솔루션 매출액 비중. 2022년 1~3분기 기준. [자료=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

◆태양광 업황 양호... 미국 조지아주에 '솔라 허브' 구축


증권가에서도 이번 인적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러리아 부문을 떼어낸 한화솔루션의 올해 매출액은 다소 감소하겠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예상 실적과 관련, 매출액 13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675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3.0%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1%, 78.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이하 K-IFRS 연결). 연매출액 1조원대의 프로젝트(발전사업) 매각 수익이 올해부터 분기마다 인식되는 것에 기인한다. 


한화솔루션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자료=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이베스트투자증권]

이를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을 가치평가해보면 PER(주가수익비율)은 11.8배, PBR(주가순자산배수) 0.9배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4%이다. 


한화솔루션의 주력 사업의 하나인 태양광의 향후 전망은 양호하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발전 소재에 해당하는 셀(cell). 모듈(module) 등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의 셀, 모듈 가격은 폴리실리콘 가격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도 생산했었으나 2020년 생산을 중단했다.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내년까지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 구축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올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성장 기조를 이어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자우 '솔라 허브' 개념도. [사진=한화솔루션]

31일 주식시장에 신설법인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한화갤러리아도 유통(백화점)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그룹 계열사로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선명하게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서의 지위도 ㈜한화 손자회사(㈜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에서 자회사(㈜한화→한화갤러리아)로 격상된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 태양광·방산에 집중할 듯 


한화솔루션의 이번 인적분할은 한화가(家)의 3세 경영과도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신사업과 화학(한화솔루션),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사업(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을 맡고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이번에 독립 법인으로 등장하는 한화갤러리아를 중심으로 유통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기일은 지난 3월 1일로, 올해 한화솔루션 1분기 실적에 1월과 2월 갤러리아 부문 실적은 반영될 것"이라며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회사 실적에 대해 갤러리아 부문 분리에도 불구 주력 사업인 큐셀·케미칼 부문 성장을 통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lksw407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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