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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오션스', 메머드 영상미 돋보이는 MZ세대 '희망찬가' - 브레이크댄스, 팝, 힙합 등 다양한 장르 자연스럽게 선보여
  • 기사등록 2022-09-16 09: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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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래 기자]

신라 시대의 '뼈에도 품격이 있다'는 골품제(骨品制)는 요즘의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계급이 있다는 '흙수저 금수저'와 동의어일까? 그렇다면 신라 이후 지금까지 1000여년 동안 역사는 단 한발짝도 진보하지 못했다는 말인가? 왜 호모 사피엔스의 절대 다수는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데 정작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걸까? 


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뮤지컬 '오션스' 쇼케이스(특별 공연)를 감상하는 동안 기자의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이었다.


'오션스'는 통일신라시대 천민으로 시작해 신분의 두터운 벽을 뚫고 장군과 거상으로 성공한 '해상왕' 장보고(출생미상~846)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티켓을 받고 객석에 들어서자 기자를 압도한 것은 대형 스크린이었다. 그림자 한 점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서 은하수를 묘사한 듯한 별빛이 뿜어져 나왔다.  


암전(暗轉)에 이어 공연이 시작됐다. 


주인공 우주(장보고)는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역사에 모두 기록된 위인이다. 철저한 계급사회에 맞서 '능력에 따른 등용'을 펼쳤다. 


공연 초반은 서기 800년대의 8개 계급으로 나뉜 골품제가 시행되던 통일 신라시대가 지금의 부와 가난이 대물림 되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암시하는 장면들로 이어진다. 


뮤지컬 '오션스'가 공연되고 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장보고는 천민 출신으로 이름도 없이 태어났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장보고’라는 이름을 얻고 장군과 거상이 되고 종국에는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이는 무역항을 우리나라 청해진에 건설한다. 


그는 골품제를 타파하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로 당대의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이를 통해 불가능한 꿈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기적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션스는 형식은 뮤지컬이지만 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재구성돼 '뮤지컬'이라는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 묘기에 가까운 브레이크 댄스,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스트리트 댄스, 심지어 한국적인 흥이 넘치는 화려한 전통 연희까지 나온다. 


장보고가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활약하는 시공간적 장면들은 독창적인 영상으로 표현됐다. 이를 감상하는 기자는 몰입됐다. 


뮤지컬 '오션스'가 공연되고 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무대 전면의 화려한 LED 패널들은 통일 신라와 당나라를 넘나드는 장보고의 여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했다.


‘오션스’의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는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을 성공적으로 흥행시킨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대본 가사는 뮤지컬 '프리다'를 성공시킨 추정화가 맡았고 음악은 뮤지컬 '프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참여한 허수현이 맡았다. '오션스'의 개봉 일정은 조만간 공개된다. EMK뮤지컬컴퍼니 제작. 


mrk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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