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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알뜰폰 업체 인수하고 신용카드업 진출하고...'슈퍼 토스앱' 만든다

- 토스뱅크· 토스증권 안착으로 가입자 급증... '1위 굳히기' 전략 나서

  • 기사등록 2022-08-22 08: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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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래 기자]

토스(toss)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가 최근 알뜰폰 업체를 인수하고 신용카드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은행, 증권, 자산관리 등을 통합한 모바일앱 토스를 '슈퍼 금융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을 선보이면서 금융 시장에 혁신을 불러왔고 현재 사용자 25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 서비스의 하나인 토스뱅크는 올해 1월 본격적인 여신 영업을 재개해 6월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가입자 10만 ‘머천드코리아’ 인수∙∙∙알뜰폰 사업 본격 진출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알뜰폰 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오는 9월 토스 앱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 가입 및 개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가 알뜰폰 (MVNO)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했다. [이미지=토스]

머천드코리아는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약 20년간 통신사업을 운영해왔고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와 모두 계약을 맺고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토스는 간편송금에서 시작해 은행·결제·보험·증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해 알뜰폰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 알뜰폰 가입 과정에서 토스인증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토스는 본인확인기관과 전자서명인증 사업자 지위를 모두 보유한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토스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 아이디어는 입사 1년차인 실무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며 “토스가 통신 3사를 모두 선점하고 있는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카드업 초읽기, 조건완화로 진입장벽 낮아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신용카드업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10월 서비스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신용판매와 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까지 확장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는 데 관심있다”며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 취득과 관련해 정부와 초기 단계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규제하는 4개 업종인 신용카드업‧시설대여업‧할부금융업‧신기술사업금융업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업만 금융당국의 허가(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업계가 이미 포화상태라 금융당국의 허가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우려를 표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조건을 일부 완화하면서 해당 진입장벽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기까지는 준비 기간과 인허가 기간 등을 고려해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카드사 인수를 통한 라이선스 취득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시간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으므로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토스 홈페이지 캡쳐 화면. [이미지=비바리퍼블리카]

◆신임 김지웅 CSO(최고전략책임자), 아마존 프라임 사업 경험


토스뱅크는 최근 신임 CSO(최고전략책임자)에 김지웅 전 SK텔레콤 리더를 선임했다. 


김지웅 CSO는 아마존에서 아마존프라임 사업 전략을 추진했고 SK텔레콤에서는 기업지원 미디어전략을 담당했다. 특히 SK텔레콤에서 OTT 사업인 웨이브를 맡은 경험으로 토스뱅크의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이같은 M&A(인수합병)과 신규 사업에 나서고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토스를 금융플랫폼 1위로 굳히기 위한 전략과 관련이 있다.  


토스앱의 MAU(월간 활성 유저)는 올해 들어 매월 35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토스증권, 토스뱅크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따른 것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월 '어렵고 불편하고 멀게 느껴지는 금융이 아닌 누구에게나 쉽고 상식적인 금융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선보여 1년 만에 420만 계좌와 23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했다. 더밸류뉴스가 'MTS써보니'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토스증권은 '심플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고, 초보자에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밸류뉴스의 '토스증권'에 대한 한줄평. [이미지=더밸류뉴스]

토스뱅크는 6월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출범 이후 9개월 간 약 360만명의 고객이 가입했고, 여신잔액 4조원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6%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권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속성장세이며, 인터넷은행 설립 본연의 취지인 중저신용고객 포용에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토스의 MAU는 1400만 명을 상회했고, 2위 앱과 격차가 계속 확대되는 등 '수퍼앱' 효과가 실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6월 신규 투자 3000억원을 유치하면서 8500억원을 인정받았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다수 핀테크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낮춰 투자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바리퍼블리카의 투자 유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바리퍼블리카를 창업한 이승건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의 동기부여에도 힘쓰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억원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대표. [사진=토스]

토스는 "결제, 대출 중개 등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어 빠르면 내년초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기관투자자들은 독보적인 금융 플랫폼으로서 토스의 성장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많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mrk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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