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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혁 에이크럭스 대표이사] 지난해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로 직장인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그런데 이들 실업자들 사이에 "휴대폰으로 게임하면서 돈도 벌었다"며 인증샷이 올라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게임을 통해 번 돈으로 월세를 냈다" , "음식도 구매했다"에 이어 심지어 "게임 통해 번 돈으로 로스쿨 등록금까지 마련했다"는 인증샷도 올라왔다. 


도대체 무슨 게임일까? 


엑시 인피니티 게임 일부(왼쪽), 필리핀인들이 엑시 인피니티 게임을 하고 있다(오른쪽). 

◆ 도룡뇽 닮은 캐릭터끼리 대전... NFT 기술 적용돼


이 게임 이름은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이며, 특징은 NFT가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2018년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 마비스(Sky Mavis)가 발표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으로 NFT와 P2E(Play to Earn) 게임의 원조격인 크립토키티에 포켓몬 등의 게임플레이 요소를 결합한 형태다. NFT를 기반으로 한 게임 중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엑시 인피니티는 게임을 하면서 NFT와 코인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른 이용자와 싸워 이기거나 미션 등을 완수하면 보상으로 SLP란 게임머니(일종의 코인)를 받는데, SLP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등에 상장돼 있다.  


'엑시'라는 도롱뇽을 닮은 캐릭터를 구매하고 교배시켜서 더 좋은 엑시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주요 내용이다. 능력치와 희귀도가 모두 다른 엑시를 이용해 다른 플레이어와 대결해 레벨을 올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켓몬에서 여러 포켓몬들이 각자의 특성과 기술을 가지고 전투를 벌이듯 엑시 인피니티에서는 엑시 3마리를 한 팀으로 구성해서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을 하거나 미니게임을 할 수 있다. 각각의 엑시 캐릭터는 6가지 바디 파트(눈, 귀, 등, 입, 뿔,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4가지 특성(헬스, 모랄, 스킬, 스피드) 값을 바탕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엑시의 전투 시스템은 턴제의 단순 가드게임형식으로, 승리하게 되면 SLP(Small Love Potion)라고 하는 가상화폐를 얻게 된다. SLP를 이용해 엑시를 강화하거나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필리핀인들의 얻는 수익이 바로 이 교환 수익이다. 매일 미션을 완수해 한달 동안 약 1200달러(약 140만원)를 벌었다는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의 평균 월급을 웃도는 수준이다. 엑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하며 돈을 버는 국민들에 대한 미니 다큐멘터리까지 나왔다. 플레이투언(PVE) 게임 생태계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포켓몬처럼 교배를 통해서 엑시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판매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두 엑시를 교배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교배를 시킬 수 있다. 교배를 위해서는 AXS라는 엑시인피니티의 기본 토큰과 SLP가 같이 사용된다. 하나의 엑시는 총 7번만 교배할 수 있으며 교배할 때마다 교배에 필요한 비용이 2배로 증가한다.


텍스트, 화면, 스크린샷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엑시 인피니티 게임 화면. 

엑시 인피니티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 유통 중인 '엑시인피니티'의 시가총액이 세계적인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라자드, 닌텐도, 로블록스, EA에 이어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엑시 인피니티 게임 화면. 


◆NFT 확장성 보여줘... '지속 가능성' 과제 해결해야


엑시 인피니티가 이렇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엑시 인피니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P2E 게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토큰 가치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적절한 소각처가 없는 상황에서 SLP 토큰이  과도하게 발행돼 가치 하락이 유발됐다. 또 지난 3월 약 6억달러(약 7800억원)의 자금 해킹 이후 기축통화 AXS(엑시인피니티)는 급락세를 보였고,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의 가치 하락으로 AXS는 최고가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이 이전에 비해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 기존 이용자가 이탈하고, 신규 유입자 역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엑시인피니티가 크립토키티의 길을 따라 밟을지 아니면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이 난관을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11월 처음 출시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는 가상의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 교배 및 거래할 수 있는 게임으로 2018년 이용자가 20만명에 이르고, 이더리움 전체 트래픽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크립토키티는 서비스 지연 및 시스템 장애로 인기가 한 순간에 떨어졌고, 현재는 'NFT의 시조새'로써 명맥만 이어오고 있다.


'엑시인피니티'는 NFT가 이미지 파일에서 한걸음 나아가 게임을 비롯한 다른 장르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리=이지윤기자] /minhyuck.bai@a-crux.io


배민혁 에이크럭스 대표이사. 

◇배민혁 대표는...


현 에이크럭스 대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했고 GS칼텍스, 뮌헨재보험 등에서 근무했다. 2022년 NFT 스타트업 에이크럭스를 설립해 NFT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minhyuck.bai@a-crux.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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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06 2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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