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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 덴마크 소재 첫 국내IPO 성공할까? - 코스닥 기술성 평가 앞둬 - 지난해 3월 적격 해외 증권시장에 덴마크 포함
  • 기사등록 2021-08-03 19: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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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부광약품(대표이사 유희원)의 덴마크 소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국내 기업공개(IPO)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후 이르면 올해 안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면서 콘테라파마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부광약품 공장 전경. [사진=부광약품]

◆주관사 미래에셋...한국거래소 기술성 평가 앞둬


1분기 부광약품 IR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콘테라파마는 미레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중에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부광약품이 조만간 콘테라파마의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콘테라파마가 기술특혜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KRX)가 지정한 기술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등급, 또는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을 넘어야 한다. 기술특혜상장이란 기술성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성, 성장성을 판단해 일반 기업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한국거래소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117곳이었으며, 기술특례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역시 2005년 0.6%에서 2020년 12.10%로 크게 늘었다. ‘보유 기술의 잠재력’이 중요한만큼 바이오기업의 기술특혜상장이 많다. 콘테라파마 역시 중추신경, 운동장애와 관련된 연구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최근 AI 스타트업 회사인 압주(Abzu)와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보유 기술의 잠재력 인정을 기대할 수 있다.


콘테라파마는 덴마크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중추신경제 치료제 연구 및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부광약품이 콘테라파마의 주요 파이프라인(라이선스) 도입을 검토하다 아예 지분 10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인수가격은 34억원이다.  


부광약품으로서는 콘테라파마의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콘테라파마가 진행중인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치료제’ 임상은 미국에서 2상 승인을 받았고 유럽에서도 지난해 임상 2상에 돌입했다. 개발명은 ‘JM-010’으로 운동이상증 치료제를 의미한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적격 해외 증권시장 덴마크 포함, 500억 규모 투자 유치


제도적 변화로 인해 콘테라파마의 상장이 가능해진 점도 유리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2월 상장 가능한 외국 기업(적격 해외 증권시장)에 덴마크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적격 해외 증권시장은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서 이용하는 용어로 해외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규정과 세칙을 의미한다. 미국의 나스닥∙뉴욕거래소, 유럽의 유로넥스트, 일본의 동경거래소 등의 해외 증권시장이 여기에 속한다. 덴마크는 한국거래소의 추가 심사로 포함됐다. 


콘테라파마는 지난 2019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주주로 맞이하여 30억원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유치로 기업가치 2000억원을 인정받은 셈이다. 해당 자금조달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임상 실험에도 탄력이 붇고 IPO를 걸쳐 코스닥 상장 준비도 본격화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부광약품의 지분율을 60%대까지 희석돼어야 한다. 1분기 기준 부광약품의 콘테라파마 지분율은 71.23%이다. 


토마스 세이거 콘테라파마 회장. [사진=콘테라파마]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12월 CNS(중추신경) 질환 사업개발(BD) 전문가인 토마스 세이거(Thomas N. Sager) 박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CNS 질환 전문 기업인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서 ‘신약 탐구 과제’ 분야에서 BD부문 임원을 지냈다.


이후 콘테라파마는 IPO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서 지난해 2월 온라인 실사를 완료했다. 온라인 실사에서는 세이거 대표가 회사의 비전이나 조직에 대해 설명한 뒤 미래에셋대우가 진행중인 임상 실험이나 시장성 전망, 파이프라인 확보 등에 대해서 질문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온라인 실사에 이어 추가 실사도 계획됐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지사를 설립해 IPO 추진에 힘을 실었다. 부광약품 담당자는 “온라인 실사 이후 직접 덴마크에 방문하는 실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대면 실사는 하지 못한 상태”라며 “온라인 실사를 다시 한 번 진행하는 등 추가 실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PO밸류에이션 8000억원 이상 예상


콘테라파마의 IPO 밸류에이션은 8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IPO 밸류에이션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진행중인 유럽 임상까지 완료될 경우 몸값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중인 신약후보물질 JM-010 임상2상이 빠르면 내년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테라파마의 IPO준비가 순항을 타면서 지주회사인 부광약품에게도 호신호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IPO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일단 한국거래소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2개의 기관에서 기술의 잠재성∙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IPO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된 실적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부광약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696억원으로 전년비 0.89%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비 57.89% 급락했다. 지난 2018년 매출액 1942억원을 기록하고 향후 연매출 2000억원을 넘기겠다는 부광약품의 목표와는 반대로 오히려 하락한 상태다. 


콘테라파마는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 32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 상품이 없기 때문에 매출액은 없고 당기순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 52억원 대비 71.15% 적자 폭이 감소했다. 부광약품은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다가오는 기술성 평가를 대비해서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며 “기술성 평가가 통과가 되면 IPO추진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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