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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하 방침을 밝히자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 등 전업가드사 5곳 최저금리 5% 밑돌아


삼성카드는 7일 카드론 이자율을 이전보다 1%p 낮춰 연 4.9~19.9%로 조정했다. 신한카드도 이날 연 5.36%에서 5.30%로 낮췄고, 롯데카드는 연 4.95%에서 4.90%로 내렸다. 하루 전에는 현대카드가 카드론 금리를 연 4.5%~19.5%로 낮췄다. 


앞서 지난 3월 KB국민카드는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3.9%까지 내려 카드업계에서 가장 먼저 카드론 금리를 인하했다. 이어 우리카드도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출시한 '우카 마이너스론'을 내놓으면서 최저 금리를 기존 5.9%에서 4%로 내렸다.


이에 따라 전업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 가운데 절반 이상(5곳)의 최저금리가 5%를 밑돌고 있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유동성 한도대출) 금리가 연 2~4%임을 감안하면 카드론 금리와 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 차이가 1~2%에 불과하다.   


은행∙카드겸업 최저 금리 비교. [그래프=더밸류뉴스]

◆금융당국 법정최고금리 인하 방침→카드론 금리 인하


이같은 카드론 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권유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법정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금리가 높아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연 24%를 상회하는 기존 대출 상품도 소급해 연 20%까지 낮출 것을 유도하고 있다. 


신용카드 연체율 및 대출규모. [그래프=더밸류뉴스]

◆카드사, 수익성 악화 우려... 채권시장 통해 조달비용 낮추기 


그렇지만 카드론 금리 인하는 카드사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드사의 수익모델은 대출 금리와 조달 금리의 스프레드(spread)에서 발생한다. 다시 말해 대출금리와 조달금리의 스프레드가 클수록 카드사는 이익을 내고, 반대의 경우 수익성이 나빠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방침에 따라 기존 대출 상품이 재조정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채 스프레드 현황. [그래프=더밸류뉴스]

대출 금리가 낮아지자 카드사는 조달 금리를 낮춰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이에 따라 일부 카드사들은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인한 영향과 이에 따른 대응 방안 수립은 상황을 면밀히 살핀 뒤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및 비용의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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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14 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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