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현지 기자]

“룰루키친을 널리 알려줄 준비된 인재, '댕인턴'을 모집합니다”

강아지를 직원으로 채용하는 스타트업이 화제를 낳고 있다. 펫푸드 스타트업 룰루키친(대표 김지인)은 강아지를 직원으로 채용해 사원증을 제공하고 실제 근무토록 하고 있다. 강아지 사원의 근무 일상을 보여주는 인스타그램 계정 '룰루키친 마대리의 일상'은 팔로워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룰루키친 마대리의 일상'에 나오는 '강아지 인턴 근무 일상'. [이미지=룰루키친 인스타그램]

◆'룰루키친 인턴 1기' 강아지 사원 경쟁률 30대 1

룰루키친은 지난해 12월 '룰루키친 인턴 1기' 모집공고를 진행했다. 

모집 부문은 '룰루키친 홍보팀 신입 인턴'. 얼핏 사람을 모집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모집 대상은 강아지 10마리이며, 조건은 지원서를 제출할 것'이었다. 지원서가 쇄도해 3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아지가 어떻게 지원서를 제출했을까? 

지원서 작성자는 '강아지'가 아니라 '강아지 주인'이었다. 룰루키친측에 따르면 지원서 가운데는 "저희 주인님이 회사에서 짤렸습니다. 제 먹거리를 제가 벌어야 합니다. 꼭 합격시켜주세요"라는 '눈물어린' 사연이 적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룰루키친 마대리의 일상'에 공지된 '댕인턴 채용공고'. [이미지=룰루키친 인스타그램]

합격한 강아지 10마리는 '1개월 계약직 인턴'으로 채용돼 룰루키친 제품을 체험해보고 후기를 개인 SNS계정에 남기는 업무를 수행했다. 목줄에 착용하는 룰루키친 사원증이 제공된 것을 물론이고 급여(룰루키친 사료제품 1개월분)까지 지급됐다. 예상밖의 뜨거운 반응에 룰루키친은 2기 모집을 준비중이다. 

◆반려동물 시장 2조원대... 제품 고급화 시작

룰루키친은 이 스타트업의 회사 이름이자 자연식 반려동물 사료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해썹)을 받은 자연식 건강사료 '룰루키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의 맞춤형 식사를 내세워 반려동물의 체중, 나이, 품종, 알레르기 여부 등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레시피 추천 및 권장 급여량을 제시해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조19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 펫케어 시장 규모는 2조1100억원으로 전년비 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펫푸드 시장 규모는 1조3329억원이다.

룰루키친 제품. [사진=룰루키친] 

이에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기능과 폭넓은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해 한국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김지인 룰루키친 대표는 "밀키트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펫푸드 시장이 고급화되고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반려동물을 자기 자식처럼 여기는 주인들이 많아지면서 가격보다는 품질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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