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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윤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4]

안녕하세요, 3월은 잘 보냈는지요? LG와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 발표부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브뤼셀 폭탄테러까지 참 여러 일이 많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저도 개강을 해서 정말 바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주중에는 강의 듣고, 각종 시험도 보고, 과제도 하다가 주말에는 집에서 정신 없이 잠만 자는 일상이었습니다. 피곤이 가시지 않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피곤한 때에는 커피가 좋은 활력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일같이 마시니 벌써 커피 쿠폰도 이번 달에 세 개나 꽉꽉 채웠답니다(지금도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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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관심권에 포착된 기업이 한국 맥널티입니다. 아래의 로고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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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외국계 기업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이 회사는 토종 한국 기업입니다. 본사가 충남 천안에 있습니다. 게다가 CEO가 여성(이은정)입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코스닥에 등록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여성 CEO가 경영하는 한국의 토종 기업이 어떻게 성장해 코스닥 등록까지 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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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키움증권]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맛'인 것 같습니다.


커피에는 좀전에 제가 나열했듯,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러한 커피, 그리고 커피 시장 중, 한국맥널티는  '원두 커피' 시장 점유율 1위입니다. 요즘에는 커피를 카페에서 사 마시는 경우도 많지만 커피 기구들과 원두 혹은 분쇄된 원두를 구입해서 직접 내려 마시기도 하지요. 이런 원두를 판매하는 시장이에요. 또, 편의점에서 티백 커피나 필터에 담은 핸드드립 커피를 팔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제품들 또한 원두 커피 시장에서 취급하는 제품들이랍니다. 그리고 꼭 한국 맥널티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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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필터나 티백 형 등의 원두커피 제품들은 인스턴트 믹스커피가 그 간편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샀던 것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티백형 간편한 원두커피 제품은 이전에도 분명 있었지요. 하지만 기술이 부족했던 탓인 지 제품 전면의 광고만큼 커피 맛이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최근의 핸드드립 필터와 같은 원두 제품들은 무척 맛있어졌더라구요. 


그 맛의 변화는 기술력의 차이에서 온 거겠지요. 한국맥널티는 그와 관련된 특허 기술을 대거 갖고 있는 기업이구요. 과거 믹스커피 시장의 발전이 편리함에서 왔듯이 원두 커피도 그와 같은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맛과 향도 갖추고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지요. 습관처럼 마시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난 만큼 원두 커피 시장은 앞으로 더욱 주목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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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대기업이 한국 맥널티의 제품과 같은 시장에 진입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이 생길 법도 한데요. 이와 관련하여 원두커피 업종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도에 의해 보호 시장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도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으로 하여금 지정 업종 진출을 자율적으로 제한, 규제하는 제도에요. 원두커피 분야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2011년부터 등록되어 있었고, 2014년 이는 연장되어 2017년까지 보장된 상황입니다. 원두커피 관련 분야에서는 대기업에 B2C 시장에 확장을 자제하는 한편 신규 진입도 자제할 것을 권고합니다. 대기업의 자율에 맡긴 제도이긴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된 2011년에서 작년까지 4년 간 100억 가까운 매출액 신장을 이루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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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널티의 커피는 할인마트에 유통하여 간접적으로 판매되거나 업체 및 소비자에 직접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러 대형 할인점,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 납품되고 있지만 특히 애터미에 납품하는 양이 가장 많은데요,


어느 기사에 따르면 한국 맥널티 전체 매출의 36%가 애터미에서 발생한다고 해요. 전체 커피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애터미에서 흘러오고 있다는 것이죠. 애터미는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로, 한국맥널티로서는 무점포방식의 애터미 유통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터미 카페 아라비카'라는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이는 애터미 쇼핑몰에서 취급하는 유일한 커피 제품이기도 합니다. 애터미 납품액은 2013년 14억에서 2015년 약 70억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혁혁한 공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애터미와의 관계 변화는 한국맥널티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애터미라는 업체의 특성상, 여러 기업체들과 연관되고 있으며, 많이 연관되어 있을수록 좋기 때문에 한국 맥널티에 큰 리스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터미 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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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의하게 보아야 할 점은 꾸준히 높아지는 매출액과는 달리 당기 순이익이 너무 들쭉날쭉 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2014년의 당기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도 크게 높은 금액은 보였는데요, 이는 2014년 공장 이전과 관련한 토지 보상금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요. 약 53억의 보상금이 들어왔는데요, 이를 감안한다면 한국맥널티의 순수 당기순이익은 감소하다가 2015년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세였던 것은 매출 대비 고정비용이 많이 발생하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보상금이 한국맥널티라는 기업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까지 원두커피 및 제약 제조업체인 한국맥널티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원두커피 시장에서 강자인 기업이며 2015년 이전의 순이익이 불안정하지만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어요. 전체 시장에 비해 원두커피 시장은 작고 애터미라는 한 수익의 많은 부분이 나온다는 점이 또다른 불안 요인이지요. 하지만  편리함과 맛을 동시에 잡은 커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 기술을 활용해 제약으로 분야를 넓히는 것 또한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한국 맥널티의 주가는 코스닥 등록 이후 제법 상승했네요(아래 사진).


한국맥널티

[표=키움증권]


한국맥널티의 필터형 커피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커피 주식을 사두는 것은 어떤지요?^^ 커피 향 가득한 따스한 4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윤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4]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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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4-04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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